왓슨, 2승 '벙커 샷 이글 봤어?'

트래블러스 최종일 케이시와 연장혈투 끝 정상, 노승열 20위

버바 왓슨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최종일 연장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크롬웰(美 코네티컷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벙커 샷의 달인."세계랭킹 5위 버바 왓슨(미국)이 213야드 거리의 페어웨이벙커에서 '2온'에 성공하는 괴력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 챔프의 반열에 올라섰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리버하이랜즈TPC(파70ㆍ6841야드)에서 끝난 트래블러스챔피언십(총상금 6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다. 3타를 더 줄여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동타(16언더파 262타)를 만든 뒤 연장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이 115만2000달러(12억9000만원)다. 1, 2번홀의 연속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해 13번홀(파5) 벙커 샷 이글로 기염을 토했다. 턱이 높은 벙커에서 아이언 샷으로 208야드를 날려 그린에 안착시킨 뒤 14m짜리 장거리 이글 퍼팅을 집어넣었다는 대목이 놀랍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케이시와의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지만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첫번째 홀을 파로 비긴 뒤 두번째 홀 버디로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했다.2014/2015시즌 첫 승을 일궈냈던 지난해 11월 HSBC챔피언스 우승과 '판박이'다.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팀 클라크(남아공)에게 2타 차로 뒤지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벙커 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이글을 작성했고, 연장 첫번째 홀에서 6m 우승버디를 잡아냈다. 이른바 '상하이의 기적'이다. 왓슨에게는 2010년 이후 5년 만의 정상탈환이다. 케이시 역시 3번홀(파4)에서 126야드 샷 이글을 잡아내는 등 5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왓슨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두로 출발한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1언더파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상위 12명 가운데 디오픈 출전권이 없는 4명의 선수에게 주는 세인트앤드루스행 티켓을 얻어 위안을 삼았다.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20위(8언더파 272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올 시즌 내내 고생했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평균 76.4%로 높아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이날도 딱 네 차례만 그린을 놓쳤다. 곧바로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로 이동해 디올드화이트TPC(파70)에서 개막하는 그린브라이어클래식(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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