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빌딩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의 손자회사 격인 포스하이알이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포스코 관계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 악화의 주범인 비주력 계열사 매각과 중복 사업 조정에 속도를 내 내실을 다지겠다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엠텍은 지난달 30일 종속회사인 포스하이알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손자회사로 지난 2012년 1월 설립된 포스하이알은 발광다이오드(LED) 액정 원료인 초고순도 알루미나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다.2012년과 2013년 각각 10억원과 25억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지난해에는 118억원이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부채가 계속 늘어나면서 200억원이던 자본금은 45억원으로 줄어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184%에 달할 정도로 부실화가 심각하다.포스코는 법정관리 절차에 앞서 매각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엠텍을 통해 포스하이알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 울산공장(옛 성진지오텍)을 폐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울산공장의 경영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을 살려보기 위해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약 3600억원의 거액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다. 포스코플랜텍은 모회사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8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상태다. 올해 1분기 또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이에 포스코는 적자가 지속되는 있는 포스코플랜텍의 울산공장에 대해 '공장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강구했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고민은 하고 있다"며 울산공장 폐쇄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포스코가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계열사 공장에 대해 생산중단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은 재무구조 건전화에 대한 권오준 회장의 경영 방침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권 회장은 기회만 되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피력한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재무구조를 더욱 건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포스하이알과 포스코플랜텍을 시작으로 올해는 포스코 내 계열사 중 성장이 어려운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지난 2월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2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고 앞으로 진행되는 것을 통해 1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이를 뒷바침한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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