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이벤트에서 '숫자'로 돌아오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되면서 3월의 주요 대내외 정책이벤트가 마무리됐다. 이에따라 증시의 관심은 지표와 경기, 기업이익 등 펀더멘탈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및 기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기업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중국의 양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공급, 미국 FOMC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가 지난주까지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대내외이벤트가 무사히 넘어가면서 증시에는 상당히 긍정적 이벤트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시간적으로 가장 먼저 진행됐던 중국 전인대에서는 사전적 우려와 같이 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 이슈가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 리스크와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제어해줄 수 있는 수단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정부의 입장표명이 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상당히 진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ECB의 유동성 공급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유동성 효과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일단 ECB발 유동성 확산효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도를 낮추고 국내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유로존의 경제 심리지표들이 회복세로 돌아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가장 우려가 많았던 미 연준의 3월 FOMC의 경우에는 '인내심(be patient)'문구가 삭제되면서 기존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변경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준과 옐런 의장이 향후 정책결정에서 고용지표가 아닌 인플레이션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면서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을 상당부분 진정시킨 긍정적 이벤트로 마무리됐다. 이제 당분간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초대형 이벤트들이 없는만큼 시장의 관심은 경제지표의 숫자들로 이동할 것이다. 우선 다음주 발표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다소 부진할 수 있지만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 대한 관심은 실물지표들보다는 정부 정책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주 중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보아오 포럼 일정이 다소 부진할 수 있는 PMI에 대한 영향을 상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과 미국의 모멘텀 지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연준의 정책 부담감이 완화된 상황에서 높아진 환율수준과 미국의 경기모멘텀 회복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미국의 주간경기 선행지수와 국내 주요섹터들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전기전자(IT)업종에 대한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미국의 경기모멘텀 회복 분위기 관점에서 IT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지난주 코스피는 2.6% 상승하며 올들어 주간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FOMC 전후로 조성됐던 온건한 정책기조에 대한 시장 기대가 충족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익 전망개선과 외국인 매수세 지속이 더해지며 정책요인과 펀더멘털 및 유동성 측면 모두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번주에도 긍정적 시장 환경이 유지되며 코스피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과정을 잠시 겪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FOMC 이후 시장흐름의 초점이 맞춰질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코스피 고점 높이기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6% 증가한 136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3주 연속 상향조정된 결과다. 3주 연속 상향은 올들어 처음이며 주간 상향 조정폭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IT업종 이익전망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고 운송, 증권에 대한 이익전망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화장품, 유틸리티, 건설업종이 올해 국내기업 이익 전망 개선을 주도 중이다. 이에따라 1분기 어닝시즌 진입을 앞둔 국내증시는 추가상승을 위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기조가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국내기업이익 모멘텀 개선,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효과, 달러화 안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고 외국인 순매수중심의 수급모멘텀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라 코스피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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