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말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럽발 정책모멘텀에 이어 국내 증시에 중국발 정책훈풍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정치적 이벤트이자 거시경제정책 전반이 결정되는 양회(兩會)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의지를 다시금 확인시키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함께 높아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人民)은행은 1일부터 금융기관의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린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5.35%, 예금 금리는 2.50%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시행을 앞두고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발 정책모멘텀이 가세하면서 국내 경기 및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 중국이 3개월만에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서 증시의 상승모멘텀이 제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중국정부의 전격적인 추가 금리인하는 시기, 경기부양효과, 유동성 세가지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인민은행이 시기적으로 시장예상보다 빠른 전국인민대표자회의(3월5일~14일)를 앞둔 주말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고 경기부양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선택했다는 점, 그리고 중국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긍정적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중국 금융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번째 금리인하 국면을 경험하고 있는데 앞선 두번의 경험에서 중국 증시는 대규모 경기부양 과정에서의 반등랠리와 지도부 교체시기 구조조정 리스크를 감안한 조정을 보인 바 있다. 현재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국면 하에서 금리인하 단행은 중국 증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상대적 가격매력과 결합돼 강세장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중국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된만큼 경기부진이 지속되거나 물가상승률이 추가 둔화될 경우 올 2분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거시경제의 경기하방 위험이 완충되면서 국내 경기 및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이번 중국의 금리인하는 다소 빠른감이 있었다. 양회 개막 직전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중국정부는 강력한 경기방어와 금리자유화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자본유출과 환약세에도 시차가 빠른 과감한 통화완화 행보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금리인하의 구체적 목적은 1분기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완충, 실질 대출금리 하락유도와 신용리스크 완충으로 요약된다. 특히 올해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서 통화완화 행보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행보와 2분기 재정지출 강화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상반기 경기 바닥확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과거 금리인하 사이클 하에서 부동산시장의 진작효과가 컸다는 점이 기대요인이다. 다만 2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실질금리의 제한적 하락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통화완화 정책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저점은 2분기 중후반 완만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증시로의 수혜 기대감 뿐만 아니라 중국증시 내에서도 일부 업종의 수혜가 뚜렷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금리에 민감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부동산, 증권, 철강, 기계, 유틸리티 등 업종의 수혜가 기대되며 실적개선 신흥산업 및 소비업종과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과 연결된 인프라투자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상승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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