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치기만 해도 완판'…패션·뷰티업계 '박신혜 효과'

밀레의 다운재킷 '루이스 다운재킷'을 착용한 배우 박신혜. (자료=SBS 드라마 '피노키오' 화면 캡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패션ㆍ뷰티업계가 '박신혜 효과'로 함박웃음이다. 배우 박신혜가 잠시 걸치고 나온 가방, 패딩점퍼가 완판되는가 하면 홍보 영상을 통해 잠시 노출된 립스틱 제품은 매출이 5배 가량 급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박신혜가 착용하거나 사용한 제품의 완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밀레의 다운재킷 '루이스 다운재킷'이다. 일명 '박신혜 패딩'으로 불리며 최근 종영한 SBS '피노키오'에서 노출된 직후부터 문의가 급증, 방영 전 대비 판매량이 100% 신장했다. 방송에 등장한지 2주만인 지난해말 완판을 기록, 현재 초도물량은 모두 소진되고 리오더에 돌입해 판매중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51만9000원. 일반적인 아웃도어 제품의 초도 물량이 1000장 이상이라고 볼 때 단일 제품 하나로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실적이다.

브루노말리 가방 '비토리아' 화보

딱 한번 노출됐을 뿐인데 완판된 제품도 있다. 브루노말리 가방 '비토리아'로 가격은 49만원대의 비교적 고가 제품이다. 심지어 이 제품은 지난해 가을ㆍ겨울(F/W) 출시된 지난 시즌 제품이다. '피노키오' 방송 초반 박신혜가 잠시 착용하고 나온 이후 문의가 급증해 때 아닌 인기를 누린 셈. 초판 물량 2000개가 순식간에 팔리자 브루노말리 측은 급히 1600개 가량의 가방을 재주문 하기도 했다. '박신혜 스니커즈'로 불렸던 페르쉐의 스니커즈 제품 '스완'의 경우 박신혜의 코디네이터를 통해 우연히 제품을 협찬, 완판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방송 직후 주문 폭주로 완판된 데 이어 온오프라인에서 예약판매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방송 홍보 영상을 통해 노출됐던 '마몽드 크리미 틴트 컬러밤' 매트팝 오렌지 컬러는 드라마 방영 전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5배 증가했다. 전체 제품 역시 2배 이상 매출이 신장되는 효과를 얻었다. 박신혜는 마몽드의 브랜드 모델이기도 하다. 2013년 말 드라마 '상속자들'로 큰 인기를 모은 이후 작년 상반기부터 마몽드의 얼굴이 됐다. 당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직접 신경써 모델로 섭외했다는 후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킨케어 브랜드로 통했던 마몽드 제품 가운데 색조제품이 인기를 끈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전 제품군을 통틀어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년 상반기 마몽드와의 모델계약이 종료된 이후를 노리는 뷰티업계의 물밑작업이 벌써부터 활발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박신혜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가 유통업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관련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뷰티업계에서는 광고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자사 모델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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