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자막 패러디, '센스 만점' vs '도 넘었다'

MBC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가 자막 패러디로 눈길을 모았다. 배우 이병헌과 '협박녀' 모델 이지연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중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단어가 그대로 사용된 것.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지난 17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는 남궁민과 홍진영 커플이 300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장면을 그려졌다. 이때 '내 머릿속엔 300일, 로맨틱, 성공적...'이란 자막이 더해져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는 누가 봐도 이병헌 협박 사건을 패러디한 것임에 분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병헌이 이지연에게 '내 머릿속엔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논란이 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를 패러디한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6일 공식 페이스북에 '내 머릿속엔 퇴근, 퇴근, 로맨틱, 퇴근'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경기 고양시청도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에 '내 머릿속엔 내 일, 너, 개드립, 성공적'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이병헌은 유부남임에도 불구, 어린 모델과 부적절한 문자를 주고 받으며 단숨에 희화화 대상이 됐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에서 이를 예능 목적으로 사용한 건 다소 지나친 행동이 아니었냐는 의견도 나온다. 사건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는 심각한 일이었고, 피의자 이지연의 경우는 이미 실형을 선고 받아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태이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한참 후배인 남궁민이 선배 이병헌을 대놓고 비하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불거졌다. 방송을 접하지 않고 기사로만 본 네티즌들은 자막을 남궁민의 발언으로 착각해 "너무했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물론 이번 방송에 대한 흡족함을 표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오랜만에 '우결' 자막 마음에 든다" "센스가 넘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어찌 됐든 이런 뜨거운 반응을 보면, '우리 결혼했어요'의 작가가 용감하다는 건 입증한 셈이다.한편 법원은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지연과 그룹 글램 멤버 김다희에 각각 징역 1년2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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