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러시아에서 루블화 가치 폭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국가 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와 공산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반 시민이 앞다퉈 루블화를 달러화나 유로화로 바꾸면서 일부 은행지점의 보유 외화가 바닥을 드러냈다.스베르뱅크의 한 지점은 이날 10만 달러를 확보해 놓았지만, 오후 7시가 되면서 100달러만 남았다.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이는 루블화 가치를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화폐 가치 하락을 반영한 가격 인상에 대비해 자동차, 가전제품 등 고가의 공산품을 미리 사두려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이는 러시아가 국가 부도 사태를 맞았던 지난 1998년에 벌어진 사재기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아직 식료품 사재기까지는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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