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은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정을 추진하는 것은 '군사적 침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유엔에 인권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있지도 않은 우리의 '인권문제'를 한사코 안보이사회에 끌고가는 것은 군사적 침략의 명분을 만들어내자는 데 속심이 있다"고 답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그는 북한 지난 7월 국제평화와 안전을 직접 위태롭게 하는 미국과 남한의 합동군사훈련을 중지시킬 것을 정식으로 제소했을 안보리는 이를 외면하였다면서 "그런 안보이사회가 이제와서 안보와는 상관도 없는 우리의 '인권문제'를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제소한다고 하여 억지로 상정시킨다면 이중기준의 극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대변인은 미국이 북한 적대시 정책 실현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하려고 획책하고 있으며 안보리 이사국들이 지난 5일 안보리 의장에게 북한 인권문제를 의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사실을 거론하고, "미국은 반공화국 인권결의라는 정치협잡품이 날이 갈수록 세인의 규탄과 배격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기정사실화해보려고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11년 전 미 국무장관이 안보이사회에서 '이라크에 대량살륙무기가 있다'는 조작된 발언으로 침략전쟁의 구실을 마련한 위험한 전례가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인권문제를 논하겠다면 우리의 현실을 제눈으로 보지도 못하고 마구 날조해낸 '보고서' 따위가 아니라 미국에서 만연되고 있는 인권침해행위부터 문제시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대변인은 "유엔고문반대위원회가 조사보고서를 발표해 특별히 우려를 표시했고 6000페이지에 달하는 미국회상원정보위원회 보고서에서도 밝혀져 있는 CIA의 비인간적인 고문만행들과 흑인들을 총으로 쏘아죽이고 목눌러 죽인 미국 백인경찰의 추악한 인권유린을 왜 외면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고 꼬집고,"(안보리가) 미국이라는 상임이사국의 심각한 인권 실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우리의 인권문제를 취급한다면 어디에서나 다 말하는 것처럼 미국강권의 도구로 전락된 자기의 처지를 스스로 증명해주는 것으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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