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4동, 인구감소, 건축물 노후화 등 지역 주거여건 어렵지만 마을공동체 12개 활동 ... 동네리더 활성화, 중앙대학교 MOU 체결 등 도시재생사업 위한 기반 조성 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대골 지명은 복숭아꽃과 관련 있다. 조선시대 신씨 성을 가진 부자가 죽자 묘자리를 구해 땅을 파헤쳤는데 그 자리에서 복숭아꽃이 나왔다고 한다. 그때부터 성도화리(成桃花里)로 불리다가 성도아리, 성도리, 성대리를 거쳐 성대굴, 성대골로 자리잡게 됐다.1980년대 본격적인 강남개발과 함께 상도동 일대는 소외되기 시작했다. 특히 성대골로 불리는 상도4동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사업체도 최근 5년간 줄어들고 있다.게다가 전체 건축물의 65.87%가 20년 이상된 건축물일 만큼 노후화가 진행됐다.반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는 드물게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마을 공동체의 활동이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현재 인구 2만 9000여명이 살고 있는 이 곳에 활성화된 마을공동체만 12개에 이른다. 주민이 주도해 만든 ‘성대골 어린이도서관’과 지역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 ‘마을카페 사이시옷’과 ‘우리동네 마을상담센터’ 등 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상도4동 도시재생사업 주민설명회
◆30년전과 똑같은 동네, 공동체 가치 훼손 않는 도시재생사업 필요동작구는 상도4동 일대를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이창우 구청장은 “상도동은 제가 어린 시절 뛰어놀던 30년 전과 변화가 없다”며 ”그렇다고 획일적인 관 주도의 개발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의 공동체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을 지적한다.도시재생사업은 지역의 특색을 살려 낙후된 근린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기존 국토계획이 건축물을 허물고 다시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 방식이었다면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건축물은 유지하면서 기반시설을 만들고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주민 스스로 계획하고 참여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방식이다.현재 서울시는 동남·서남·동북·동북·서북권 등 4개 권역별로 서울형 도시재생사업의 시범 지구를 공모하고 있다. 선정된 시범지구에 대해서는 사업별로 100억원 내에서 90%(서울시 90%, 자치구 10%)를 분담해 지원할 계획이다.구는 상도4동의 도시재생사업 시범지역 선정을 추진해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시작은 주민참여부터 ‘동네리더’ 만들고, 주민 700여 명 참여구는 우선 지역주민, 마을공동체, 상인회 등을 대상으로 ‘동네리더’ 106명을 모집했다. 지난 10월30일 1차 모임을 실시, 동네리더와 주민 230명이 참여해 도시재생사업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날 아이들 공간과 공원이 부족하다는 등 의견이 나왔다.이어 지난 11월6일에는 상도4동 주민센터에서 지역 마을공동체 회원 35명과 2차 모임을 가지고 지역의 장단점 등 의견을 들었다. 11일에도 지역 통반장 40명과 어린이집·유치원 시설장 10명이 참여하는 4차 모임을 통해 어린이를 위한 도시재생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주민설명회를 겸한 5차 동네리더 모임에는 지역주민 330명이 찾았다. 현재까지 참여한 총 주민은 700여 명에 이른다.또 구는 상도4동 총 1만1783세대를 가가호호 방문하며 안내문을 배부하고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동작구 전경
◆지역대학 참여로 민·관·학이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지역 대학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11월 7일 중앙대학교 학생들과 상도4동 통장 등 70명이 함께 지역을 탐방, 지역의 노후화된 곳 등 여러 지역 현황을 표기한 ‘우리동네 지도’를 만들었다.이어 11일에는 중앙대학교와 ‘동작구 도시환경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이 학교 도시시스템공학과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연구성과를 구의 도시환경 정책에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한 변화, ‘함께 사는 골목동네 상도’ 는 이제부터 시작이와 같은 노력과 함께 구는 현재 ‘함께 사는 골목 동네 상도’라는 마스터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12월이면 나올 최종안에는 어린이, 어르신, 이웃, 자연, 지역문화가 함께하는 동네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동작구는 개발논리로 대표되는 강남 4구가 아닌, 동작구만의 정체성과 관점이 필요하다”며 “주민이 살고 싶은 10년 후의 동작구를 내다보고 도시재생사업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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