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생명 살리는 스마트워치

MIT 연구팀 세련된 발작 방지 스마트워치 내놓아

▲발작을 사전에 예고하는 스마트워치 '임브레이스'.[사진제공=뉴사이언티스트/임브레이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특별한 스마트워치(Smartwatch)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워치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명을 살리는 '임브레이스(Embrace)' 스마트워치가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과 삼성, 모토로라가 만드는 최첨단 스마트워치와는 다르다. '임브레이스'라는 스마트워치는 간질 등으로 발작을 일으켰을 때 경고 신호를 주는 의료용 기구 중 하나이다. 의료용 기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로잘린드 피카드(Rosalind Picard)연구팀에 의해 발명됐고 스핀오프 기업인 엠파티카(Empatica)가 참여했다. 임브레이스는 차고 있는 환자 피부를 통해 전기적 활동을 측정한다. 이를 통해 뇌의 깊은 곳의 변화를 감지한다.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변화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통해 환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역할이 가능하다. 임브레이스는 일상생활을 할 때 환자의 신체 온도와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분석된 데이터는 환자들에게 육체적 활동과 수면 특징 등이 어떤지를 설명해 준다. 엠파티카는 최근 소셜펀딩을 통해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모았다. 169달러(약 18만원)를 내면 임브레이스를 얻을 수 있다. 임브레이스의 가장 큰 목적은 뇌전증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막는데 있다. 뇌전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고 생명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뇌전증 발작이 일어났을 때 죽음을 가능한 많이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로잘린드 피카드 박사는 강조했다. 로잘린드 피카드 박사는 "환자들이 늘 주의를 기울이면 허망한 죽음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임브레이스는 이런 점에서 사전에 경고 신호를 주는 것은 물론 환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이게 되면 사전에 지정돼 있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메시지가 자동으로 긴급 전송된다. 로잘린드 피카드 박사는 임브레이스를 날씬한 스마트 시계형태로 만든 것에 대해 "어렸을 때 아주 큰 팔찌형태의 뇌전증 의료 장치를 본 적이 있다"며 "아무도 그 같은 의료용 기구를 차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얇고 가볍고 디자인까지 세련돼 있는 임브레이스는 의료용 기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의사들은 디자인의 변화를 반겼다. 벨기에의 루뱅가톨릭대학교의 얀센(Katrien Jansen) 박사는 "(임브레이스는)미래 의료용 기구들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무엇보다 의료용 기구이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 측정과 수집은 필수"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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