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부상 치료, 라식수술까지 동분서주, 1월에는 태국전지훈련
김효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김효주(19)가 201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으로 2월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를 낙점했다.김효주의 아버지 김창호씨는 2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는 L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태국에서 첫 대회를 치를 확률이 높다"고 했다. 바로 지난해 박인비(26)가 시즌 첫 등판에서 행운의 우승을 일궈내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무대다.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이 최종일 2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18번홀(파5)의 트리플보기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올해도 이 대회에서 시즌을 열었고, 2위를 차지했다. 연초부터 김효주와 박인비의 빅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김효주가 9월 비회원 신분으로 이미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당당하게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548야드)가 국내 골프장과 비슷하다는 점도 반갑다. 오는 12월6일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이후에는 본격적인 LPGA투어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효주 역시 26일 경기도 남촌골프장에서 끝난 KB금융스타챔피언십 우승 직후 "당장 영어공부를 시작한다"며 "노트북 화상 통화를 통해 경기가 없는 월, 화, 수요일에 20분씩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일단 목과 어깨, 아킬레스 건 부상 등 시즌 말미 강행군에 따른 치료와 휴식이 급선무다. 여기에 라식수술도 잡혀 있다. 김창호씨는 "(효주가) 초등학교 시절 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선글라스를 쓰지 않아 눈이 나빠졌다"며 "햇볕과 바람이 강한 골프대회 특성상 하드 렌즈의 불편함이 심해 수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눈이 회복되는 1월에는 아예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LPGA투어 진출에 대비한 고강도 체력훈련 등을 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내년 일정은 그러나 그 어떤 월드스타보다 복잡해질 전망이다. 혼다LPGA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이어지는 HSBC우먼스에 출전한 뒤 미국 본토로 건너가 파운더스컵과 기아클래식, 첫 메이저 나비스코, 올해 연말 타이틀스폰서인 롯데와의 계약이 연장된다는 가정 하에 4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롯데챔피언십에도 나가야 한다. 문제는 올 시즌 5승이나 쓸어 담은 국내 투어의 타이틀방어전이다. 이 가운데 3승은 특히 메이저대회라는 게 고민거리다. 6월 같은 시기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과 미국의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오픈과 US여자오픈이 대표적이다. 김창호씨는 "동선은 길지만 호텔을 이용하면서 몇 개 대회씩 묶어서 출전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스케줄이라 최대한 타이틀방어전에는 모두 나서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현지 캐디와 트레이너도 구해야 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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