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내 대부업체들이 현지화에 발맞춘 금융 상품을 토대로 해외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낮아지는 대부업 최고금리와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대부 자산 축소가 그 배경이다.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 초 웰컴크레디라인대부(브랜드명 웰컴론)는 필리핀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로 현지 법인 영업을 시작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자회사 형태로 여전사를 운영한다. 현지에서 대부업 노하우를 활용한 개인신용대출은 물론 자동차 할부 금융 및 리스 상품도 판매한다. 필리핀 현지에서 중고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의 수요가 많은 것에 착안해 해당 상품을 준비한 것이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우선 자기자본 내에서 영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아부로'라는 이름으로 2012년 6월 톈진에 처음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선전, 올해 충칭까지 세 번째 법인을 세웠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중국 현지 법인 아부로는 신용 대출 외에도 자동차 담보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대출 상품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담보 대출은 중국 시장 현지화의 일환으로 준비한 대출 상품"이라며 "현지에서 적합한 대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국내 대부업체들의 해외 진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대부업 최고금리는 지난 4월 39%에서 34.9% 낮아졌다. 대부업체들은 낮아진 금리만큼 떨어진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대부잔액 축소도 원인 중 하나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 5월 예솔·한울저축은행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했다. 당국은 인수 과정에서 해당 대부업체에 대부업의 신규영업은 최소화하고 대부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향후 5년간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한편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업체가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세울 때 국내 금융당국의 허가 등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국내 대부업계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지켜보겠다는 의미다.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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