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입사지원서에 얼굴사진·스펙 없앴다

하반기 공채부터 관행파괴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도[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그룹이 인턴ㆍ봉사활동ㆍ어학점수 등 소위 말하는 '스펙'을 보지 않는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대기업의 채용 방식에 취업준비생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을 각종 점수로 줄 세우진 않아 반기지만, 처음 접하는 평가방식인 만큼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어서 걱정도 크다. 17일 현재 신입사원을 모집 중인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를 비롯한 LG 전 계열사들은 올 하반기 공채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채용 첫 단계인 입사지원서 부분이다. 지원서 첫 장에 무조건 등록하던 사진란을 없앴고, 각종 수상경력과 어학, 인턴, 봉사활동 항목을 삭제했다. 주민등록번호나 가족관계, 현재 주소도 기재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역시 직무와 연관된 질문을 토대로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불필요한 경험이나 자격증을 나열하는 대신, 본인이 입사하고자 하는 계열사와 업무와 맞는 이야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 것. 면접 등 향후 절차 역시 실제 직무수행 역량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특화된 직무별 전형을 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관련 직무 지원자는 코딩 테스트, 해외영업 직무는 영어 면접, 마케팅 직무는 인턴십을 실시하는 방식이다.계열사별로 달랐던 입사 서류지원 시기를 통일하고 더 많은 입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할 수 있게 했다. 지원자는 입사지원서를 한 번만 작성하고 공동으로 진행되는 인ㆍ적성 검사를 보면 3개 계열사 전형이 한꺼번에 이뤄진다. 면접만 계열사별로 실시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3개 계열사에 모두 합격할 수도 있다.취업 준비생들은 이와 같이 달라진 LG그룹의 공채를 반기면서도 동시에 걱정하는 분위기다. 대학 졸업을 앞둔 한 취업준비생은 "LG의 서류전형 단계를 작성하다 보면 학생들을 줄 세우지 않아 좋은 것 같다"며 "사진도, 봉사활동도 요구하지 않는 서류전형이 신선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취업준비생은 그러나 "순전히 자기소개서에 적은 본인의 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제대로 평가가 될지 모르겠다"며 "일단 시도는 신선하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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