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욱기자
김소연기자
김은별기자
◇인문ㆍ이공계의 벽을 허문 '융합형 인재' = 최근 영화 '명량'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순신과 같은 인재 찾기가 각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도 문무를 겸전한 이순신 장군 같이 인문ㆍ이공계의 벽을 허문 '융합(컨버전스ㆍconvergence)형 인재'를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필기시험에 인문학 관련 문제의 비중을 높인 것도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해 기업이 찾는 '최적합 인재(Right People)'인지 알아보겠다는 목적에서다.삼성그룹은 해마다 신입사원 공채에 약 20만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자 올해 초 서류전형을 부활시키고 각 대학별로 특화 인재들을 추천 받기 위해 대학총장 추천제를 꺼내들었지만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우려에 백지화 한 바 있다.이에 따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제도 변화는 없다. 단, 인문학과 관련한 소양이 높은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SSAT에서 인문학 지식을 묻는 질문들의 비중을 높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험의 변별력을 높일 계획이다.LG그룹은 올 하반기 처음으로 인ㆍ적성 검사에서 한자(漢字)와 한국사 문제를 출제한다. 전체 125개 문항 중 20개 문항에 이른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암기가 필요한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라 주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그룹 내 3개 계열사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통합 채용포털(careers.lg.com)에서 지원서를 받고 전 계열사가 같은 날 인적성 검사를 한다. 이후 면접은 계열사별로 진행한다.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ㆍ적성검사(HMAT)에서 역사 에세이를 출제키로 확정했다. SK도 올 상반기부터 인ㆍ적성 검사(SKCT)에 한국사 10개 문항을 신설했으며, GS그룹은 지난해 일부 계열사의 인ㆍ적성 검사 때만 실시했던 한국사 시험을 올해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포스코도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신세계그룹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대졸 공채시험을 도입하기 위해 10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이달 들어 가동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4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통찰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기법을 창의적으로 개발하라"고 지시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오디션 채용' 방식 확대 = 현대차는 오는 29~30일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7번째 잡페어(채용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이들에게 열린 프리미엄 채용 상담회'를 지향하는 이번 잡페어에서는 ▲우수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5분 자기 PR ▲본부 설명회 ▲직무상담 ▲현대차 직원들의 커리어 스토리를 소개하는 H professional ▲신입사원 합격 스토리 ▲자기소개서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잡페어는 현대차 채용에 대해 지원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대차 직원들의 실제 커리어를 알려주는 H 프로패셔널을 신규로 진행한다.SK는 다음달 17~18일 이틀간 'SK탤런트 페스티벌'을 계획 중이다. 이 행사에서는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채용정보를 제공하면서 구직자가 보유한 끼와 역량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역량 프레젠테이션'도 함께 실시한다.한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필기시험인 인적성 검사(HAT)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한화는 면접 비중을 높여 2~3번에 걸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자의 인성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