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북핵 등 논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동북아를 포함한 지역 안보정세를 논의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10일 오후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열린다.남북한을 포함해 북핵 6자회담국이 모두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지난 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위권 차원이라고 반박하면서 한미 양국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오히려 문제 삼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공방을 벌일 게 분명해 보인다.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북핵 문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우리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서는 흡수통일 논리라고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ARF 개막을 앞두고 현지에 도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오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윤 장관은 이들 회담을 통해 북핵·북한 문제 공조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올 들어 처음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역사인식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8일저녁때까지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일정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편, 이날 저녁에는 ARF 개막을 앞두고 참가국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환영 만찬이 열리는 만큼 남북한 외교수장이 자연스레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북일 외교 장관들도 비공식으로 접촉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북한 대표인 리수용 외무상은 이날 양곤을 거쳐 네피도로 입국한다.윤 장관은 앞서 8일 미얀마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타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등을 논의했다.왕 부장은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를 희망한 반면, 윤 장관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거승로 전해졌다.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고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의미있는 대화가 돼야만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이 북핵 불용,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결연한 반대에 대한 공동 인식도 재확인했다"면서 "윤 장관이 북한의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고 소개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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