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구원파 신도가 갖고 있다 검찰에 압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검찰이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도피 당시 이용한 벤틀리 차량을 압수하고 도피자금 일부를 확보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김엄마' 김명숙(59·여)씨가 유 전 회장의 수행원으로부터 받은 통장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압수한 통장에는 7000만원이 들어있었다. 이와 함께 양회정(55)씨가 지난 5월 3일 유 전 회장과 함께 전남 순천으로 도피할 당시 이용한 벤틀리 차량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압수했다.김씨의 통장과 벤틀리 차량은 모두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A씨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벤틀리 차량의 소유주는 장남 대균(44·구속)로 돼 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을 순천 별장에 내려준 뒤 경기도 안성으로 돌아와 지난 5월 4일 A씨에게 차량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7000만원이 든 통장은 김씨가 유 전 회장으로부터 은신처를 마련하라는 지시와 함께 건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는 자신이 사용할 목적으로 받은 돈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며 "7000만원은 유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가 건네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돈의 행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 전 회장의 비서 신모(33·여·구속기소)씨는 유 전 회장 변사사건을 수사 중인 순천경찰에 "도피 초기에 유 전 회장이 김엄마와 양씨에게 돈을 주라고 해서 줬다"고 진술했다.신씨는 순천지역 구원파 핵심 신도인 추모(60·구속기소)씨에게도 2억5000만원가량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추씨는 이 돈으로 송치재 인근에 있는 땅과 건물을 매입했다.앞서 검찰은 지난 6월 27일 순천 별장을 재수색해 유 회장이 숨어 있던 비밀 벽장에서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가 든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다. 돈가방에 는 숫자 '4'와 '5'가 적힌 띠지가 붙어 있어 1∼3번 돈 가방이 더 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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