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스페인의 좌절. KBS2-TV 중계화면.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이 가장 먼저 짐을 쌌다. 무적함대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분석도 나왔다.스페인은 1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리그 2차전에서 칠레에 2-0으로 졌다. 2패를 기록한 스페인은 16강에 갈 수 없다.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사례는 스페인이 다섯 번째다. 이탈리아는 두번 제물이 됐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 탓에 12년 만에 열린 1950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1패로 탈락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우승한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2무 1패로 역시 짐을 쌌다. 1962년 칠레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도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16강에 가지 못 했다. 스페인의 탈락은 탁구공을 주고 받는다는 뜻의 '티키타카'로 설명되는 패스와 점유율 위주의 스페인 축구가 수명을 다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2007년 스페인의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이 전술로 스페인을 유럽 최강으로 이끌었다. 티키타카는 스페인에 유로 2008ㆍ2010월드컵ㆍ유로 2012 등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을 선물했다. 스페인은 2011년 9월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지켜왔다.하지만 지난해부터 티카타카 축구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좋은 예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은 좋은 체격과 강한 체력, 스피드를 무기로 강한 전방 압박을 구사해 FC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를 잠재웠다. FC바르셀로나는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상대진영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1차전에서 4-0, 2차전에서 3-0으로 크게 졌다. FC바르셀로나는 당시 스페인 대표팀의 점유율 축구를 지휘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27)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 사비 에르난데스 (33)가 이끌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레알 마드리드를 1,2차전 합계 4-3으로 꺾었다.무적함대의 특급 선원 격인 스페인의 미드필더들이 노쇠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비알론소와 사비는 각각 34세와 33세로 은퇴가 가까운 나이다. 이니에스타도 30세가 됐다. 파브레가스만 27세로 전성기다.이외에도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참가한 선수가 많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도 스페인 조기탈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케르 카시야스(33ㆍ레알마드리드),알론소, 디에고 코스타(26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조별리그 두 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일곱 명이 지난달 2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마드리드의 챔피어스리그 결승전에 뛰었다. 이들은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해 지난달 30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에도 나가지 못했다.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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