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는 중국…껌 수요 증가세 '폭발적'

껌 판매 증감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껌 시장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중국에서 경제 성장 둔화로 개인용 컴퓨터(PC)에서부터 오레오 쿠키까지 소비재의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껌만큼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중국 진출 기업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중국에서 지난해 껌 매출은 28억달러를 기록, 증가율이 14%에 달했다. 2009년의 두 배 수준이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껌 매출이 뒷걸음치고 있는 미국과 대조적이다. 전 세계 껌 매출 증가율보다 세 배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껌 시장 성장세에 올라타기 위해 지난해 기업들은 중국에서 껌 광고에만 75억5000만위안(약 12억4000만달러)을 쏟아 부었다. 기업들의 껌 광고 지출은 1년 사이 두 배로 급증했다.중국의 껌 시장 성장세가 앞으로도 탄탄한 이유는 아직까지 중국의 껌 시장이 성장 초기라는데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은 평균 1.80달러를 껌을 사는데 소비했다. 영국인들은 중국인들보다 껌을 씹는데 4배 이상 돈을 쓰고 미국인들은 6배 이상, 일본인들은 6.5배 이상 지출 했다.중국 젊은이들은 소득 증가에 힘입어 껌을 주머니 속에 항상 넣고 다니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껌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껌이 가진 이미지가 구강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쪽으로 바뀐 것도 껌 수요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중국 음식에 마늘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중국인들이 식사 후 껌을 찾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미국 식품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이 2012년 3분기부터 무설탕 껌 브랜드 스트라이드를 간판으로 내세워 중국을 공략중이다. 껌 제조사 리글리를 인수한 미국 마스와 한국의 오리온이 품목 다양화와 판매망 확대를 통해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잇는 중국 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왕웨이 유로모니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 대부분의 식음료 판매가 타격을 입었지만 껌은 여전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전폭적인 프로모션 활동과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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