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사꾼 사장으로 변신중…농촌에 알리바바 온라인 상점 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인터넷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寶)가 농촌에 온라인 상점이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헤베이(河北)성 외딴 마을 동가오좡(東高莊)에 있는 온라인 상점 쿠메이쟈오(酷美嬌)의 사례를 들었다. 쿠메이쟈오는 ‘강렬하고 아름다우며 매력적’이라는 뜻으로 2007년에 문을 열고 양털실을 판매한다.

중국 온라인 상점 쿠메이쟈오(酷美嬌)가 판매하는 양털실. 사진=타오바오(淘寶) 사이트 캡쳐

FT는 쿠메이쟈오가 30명을 고용해 중국 전역의 고객의 주문을 받고 처리한다며 지금까지 고객 47만명에게 양털실을 팔았다고 전했다. 쿠메이쟈오의 사장 류 유구오(35)는 FT에 “사실상 (초기에 창업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홍보비가 필요하지 않고 고용하지 않고 혼자서 또는 부인과 시작할 수 있다”고 들려줬다. 그는 “고객을 찾아 다닐 일이 없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로 고객을 검색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에 밭에서 농사를 짓던 류 사장은 이제 BMW를 몰고 다닌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방적기를 마련해 직접 양털실을 잣고 나아가 스웨터도 생산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어떤 마을의 세대주 중 10% 이상이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고 연간 전자상거래 매출이 1000만위안(약 17억5000만원)을 넘는 경우 그 마을을 ‘타오바오 빌리지’라고 부른다. 현재 타오바오 빌리지는 10여개로 알려졌고, 동가오좡도 여기에 포함된다. FT는 2012년 이후 농촌 지역에서 낸 온라인 상점이 50% 증가해 1만개를 넘게 됐으며 온라인 쇼핑 성장속도가 빠른 10개 지역 중 7곳이 농촌이라고 전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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