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본드 인기 추락시킨 '김정은 임팩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엔화 약세로 인기를 구가할 것 같았던 사무라이본드가 예상외로 주춤하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나 금융기관이 일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일본 금리가 최저 수준에 이르는 등 발행된 채권이 소화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산업은행이 이달 중순 1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와 함께 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사상 최저금리로 발행을 성공시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호응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국내 금융기관이 사상 최저금리 수준에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데 성공하는 등 인기를 얻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현지 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며 "김정은 체제가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대북 리스크가 발목을 잡는 주 요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투자심리가 차가워 졌는데 체제 변화에 따르는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얼어붙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실제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사무라이본드는 1950억엔으로 전년 3177억엔보다 40% 정도 감소했다. 2011년 3701억엔이 발행된 것을 감안하면 2년 연속 감소세다.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일본 기관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언급 이후 일본 금리가 급등한 것도 국내 기업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대일관계도 거론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한 관계자는 "대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일본 기관의 수요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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