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브랜드 이미지 노후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고가 화장품 업체가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 20대 고객을 모으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유행을 따라가는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브랜드 시세이도는 최근 20대를 타깃으로 스킨케어라인 '이부키(IBUKI)'를 내놨다. 40~50대 여성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시세이도의 주요 제품 가격은 20만~30만원대다. 젊은 층을 겨냥한 이부키 라인은 3만~5만원대로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다. 클렌저 2종과 스킨ㆍ로션 등 총 7종으로 구성된 이부키는 20대가 제품을 고를 때 주로 보는 수분감을 강화했다. 시세이도 관계자는 "유럽에서 지난해 이부키 라인을 먼저 내놓은 결과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한국에서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스킨케어 제품이 중년층이 고정고객으로 자리잡은 화장품브랜드에서는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이미지 개선작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프렌치 발레리나'는 20대가 선호하는 핑크컬러를 다양하게 해석한 메이크업 제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랑콤은 브랜드 이미지를 젊게 보이기 위해 '프렌치 발레리나' 모델로 할리우드 릴리 콜린스(Lily Collins)를 선택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쿠션 파운데이션 '퍼펙팅쿠션'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판매수량 40만개를 돌파했다. '미안피니셔'와 'CC유액'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미안피니셔는 출시 한달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설화수 관계자는 "CC유액은 목표 매출액보다 2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고가 화장품브랜드들이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는 이유는 노후화된 이미지로 신규 고객창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부모세대' 제품이란 이미지로 각인되면서 성장도 정체된 상황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까다롭고 유행에 민감한데, 특히 여성들의 기호는 빠르게 변한다"면서 "화장품브랜드숍의 고공성장으로 인해 기존 백화점 화장품브랜드가 고전하고 있어 젊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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