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2011년 한국과 라오스 합작으로 출범한 라오스증권거래소(LSX)가 세 번째 상장사 '라오월드'를 유치했다. 라오스거래소는 올해 안에 3개사를 추가 상장시킬 계획이어서 그동안 부진했던 한국거래소의 해외 합작사업이 점차 본궤도에 오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일 라오스거래소에 따르면 컨벤션회사인 라오월드퍼블릭컴퍼니(Lao World Public Company)가 지난달 25일 신규 상장했다. 라오월드는 2003년 12월24일 설립된 회사로 전시관, 엔터테인먼트, 연회장, 대형마트 등을 운영한다. 2012년 기준 자산은 1090억6100만낍(1달러=8000낍)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145억원(1월9일기준)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52억9700만낍, 170억7000만낍이고 총 상장주식수는 3956만900주, 주당 공모가격은 1만200낍이다. 대표 주관사는 라오스-태국간 합작사인 BCEL-KT이다. 이에 따라 라오스 상장사는 라오스 최대 수력발전회사인 EDL-Gen, 라오스 최대 국영은행인 BCEL(은행)을 포함해 총 3개로 늘어났다. 라오스거래소 측은 올해 안에 에너지기업(Petroleum Trading)과 농업(LIG), 시멘트(Lao Pattana Cenment Factory)회사 등 3사를 추가로 상장시킬 계획이어서 '금융한류'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호정 라오스거래소 부이사장은 "라오스 증시는 초기 시장인만큼 신뢰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회계법인으로부터 3개연도간의 회계자료를 받도록 하는등 상장요건을 강화했었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상장하는데 최소 3년이 소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라오스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기업 존속년수가 3년 이상이어야 하고 최근 3개연도간 거래소가 정한 국제회계법인에서 '한정' 이상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공산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자본주의가 1990년대 말에 도입됐기 때문에 기업 체질이 바뀌려면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밖에 없다.박 부이사장은 "이번 추가 상장은 대내외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던 한국거래소 해외 합작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라오월드 상장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2~3개사 이상이 상장하는 등 라오스 증시가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LSX는 개장 후 이제 만 3년이 흘러 출범 초기이지만 시가총액이 약 11억달러에 달해 라오스 국내총생산(GDP)의 12%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LSX를 통한 라오스 기업들의 자금조달액도 3억5000만달러 규모다. 박 부이사장은 "올해 상장사가 5개 이상으로 늘어 시장에 초기 유동성이 확보되면 경쟁매매를 도입하고 매매시간을 확대하는 등 시장 활성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며 "현재 매매제도가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인데 이를 개선하면 시장 유동성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라오스거래소는 신규 상장사와 더불어 회원사도 새로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말 설립된 중국계 라오차이나증권(LCS)사가 올 1월 중순부터 영업을 개시해 3번째 회원사가 될 예정이다. LCS는 라오스농업은행(APB)과 중국태평양증권(CPS)의 합작사로 자본금은 300억낍(약 40억원)이다. 라오스거래소 측은 LCS 영업 개시로 라오스 내 중국 기업 상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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