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 증시는 20일(현지시간) 수개월내 양적완화 축소를 기대하는 내용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66.21포인트( 0.41%) 하락한 1만5900.8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0.28포인트 (0.26%) 떨어진 3921.27을 나타냈다. S&P500지수도 6.50포인트( 0.36%) 하락, 1781.37에 마감했다. ◆시황=이날 오전 뉴욕증시는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투자 분위기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이날 오후 2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0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기 때문이었다. 시장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방법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로 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시장은 곧바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FOMC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은 (경제) 통계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하는 연준의 기대에 부합하게될 것이고 (이를 통해) 수개월내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 전했다. 또한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850억달러(90조원) 규모의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해갈 지에 대해 검토를 했다. 연준 내부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개시하는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해석되면서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와 그동안 증시가 과열됐다는 경계심이 상승작용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당장 오는 12월보다는 내년 초에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태다.웰스 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딘 준캔스 수석 투자 담당자는 “시장은 여전히 올해 12월보다는 내년도에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전했다. ◆특징주=최근 중동에서의 대량 판매로 주가가 올랐던 보잉은 오펜하이머가 등급을 낮추자 3.31%하락했다. 야후는 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나오자 주가가 2.86%상승했다.농기계 전문 기업 디어앤 코 주가는 양호한 실적 발표로 2.06%올랐다. ◆관련뉴스=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반년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를 밑도는 수치다.품목별로는 에너지 가격이 1.7% 하락했고, 휘발유와 신차 가격은 각각 2.9%, 0.1% 하락했다. 음식료품 가격과 주택가격은 모두 0.1%, 상승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음식료 및 에너지 제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0.1% 상승률로 집계됐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민간부문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은 0.1% 상승에 그쳤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달 소매판매 추정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인 0.1%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상승 기조는 지난 9월 감소세로 돌아섰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데 따른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달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판매는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상무부는 지난 9월 기업재고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지난 8월과 7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각각 전월 대비 0.3%, 0.4% 증가한 바 있다.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인 기업재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업들이 재고를 늘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의 지난달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4개월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3.2% 감소한 512만건(연율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514만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거스 포처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셧다운이 잠재적 주택매입자들을 낙담시켰다"며 "우리는 올해 남은 기간에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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