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깊숙이 파고든 '큐레이터 마케팅'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소비자 서포터즈가 변하고 있다. 소규모 인원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큐레이터 방식의 서포터즈 마케팅이 온·오프라인으로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운영방식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그동안 일반적인 소비자 서포터즈가 5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을 선발한 후 제품의 정보를 단발성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10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을 선발해 브랜드의 콘셉트, 가치, 비전 등을 공유하며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쌍방향 소통을 담당하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건설, 보험, 자동차,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고관여 제품에 국한돼 있던 큐레이터의 운영범위가 최근에는 의류, 식품, 가전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확대되는 등 서포터즈 운영의 ‘규모’ 보다는 ‘질’이 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생활용품 전문회사인 애경은 지난 2월부터 12명의 '리큐 큐레이터' 1기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생활용품업계 최초로 시도된 활동으로 한정된 인원의 큐레이터를 통한 브랜드의 소통에 주안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스마트 겔 세제 ‘리큐’는 '30대 여성의 스마트라이프 멘토'로 명명된 큐레이터를 웨딩플래너, 전직 승무원, 주부모델, PD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 여성으로 구성했다. 기존의 블로거, 체험단, 주부모니터 등이 제품의 정보전달에 주력했다면 리큐 큐레이터는 제품 설명보다는 일상생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 삶의 노하우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데 치중했다. 이를 통해 리큐는 2030여성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자연스럽게 젊은 주부들과 소통하고 있다.리큐 큐레이터 가운데 안내견의 사회화 과정을 돕는 '퍼피워커(Puppy-walker)’ 활동과 ‘쇼콜라티에(초콜릿 요리사)’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희숙씨는 “해당 직업에 대한 공유, 저녁준비 노하우, 자원봉사 등 스마트 라이프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브랜드의 정보전달 차원을 넘어 비슷한 연령대의 주부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친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큐레이터에 대한 일반 주부들의 호응은 브랜드의 매출로 연결됐다. 리큐는 출시 3년 만에 누적판매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불황에도 불구하고 액체세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주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애경은 리큐 큐레이터 1기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올 11월부터 2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기 모집은 리큐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며, 1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주부를 선발해 6개월간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하는 푸마는 12명의 ‘라이크 푸마(LIKE PUMA)’가 소비자와의 소통을 책임지고 있다. 라이크 푸마는 푸마의 브랜드 콘셉트 ‘JOY(즐거움)‘를 이해하고 브랜드 푸마를 좋아하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큐레이터 방식의 소셜커뮤니케이터다. 매 기수 별로 12명만 선발해 특정주제를 가지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소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데 활동의 중점을 두고 있다.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온라인서포터즈’는 유산균 발효유과 건강기능식품,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를 대상으로 온라인홍보, 스토리텔러 부문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부문별 10명씩만 선발하는 큐레이터 방식의 서포터즈로 신제품 리뷰, 기업관련 콘텐츠 생성은 물론 행사취재 등의 다양한 미션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기아자동차는 여성만의 마케터그룹인 '레드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드 아뜰리에는 여성소비자의 의견을 제품과 서비스 등에 반영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는 큐레이터 방식의 여성 마케터그룹으로 시승 및 미션 수행, 드라이빙센터 체험 등을 여성의 시각에서 알려줌으로써 여성운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컨텐츠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선발인원 역시 12명으로 한정해 여성 운전자와 소통에 중점을 둔 것 또한 특징이다. 애경 관계자는 “생활밀착형 제품특성상 누구에게나 대중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평소 SNS나 구전으로 꾸준하게 소통하는 브랜드가 결국 소비자의 구매로 직결될 수 있다고 판단해 큐레이터 마케팅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소통에 중심을 둔 큐레이터 마케팅이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리큐 큐레이터 2기는 소비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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