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유달이다]'피부미인 되고 싶다면 풋고추 많이 드세요'

이길조 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장

이길조 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은 허울 좋은 외형보다는 실속 있고 알찬 사람이나 사물을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실제로도 사이즈가 작은 국산고추가 큰 서양고추보다 더 매우니 틀린 말은 아니죠."맵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품인 '고추'. 빨갛게 말린 고추는 모든 음식의 기초가 되는 고추장을 만드는 주원료이고, 파란색 풋고추는 밑반찬과 보조재료로 여러 음식에 사용된다. 한국 사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고추의 알리미를 자처하며 한 평생을 바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길조 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여 년전 고추와 연을 맺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먹거리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 회장은 "얼마 전 TV에서 유명배우가 피부관리를 위해 '풋고추'를 즐겨먹는다는 방송을 보고 반가웠던 적이 있다"며 "'피부관리에 왠 풋고추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풋고추에 비타민이 사과보다 20배 많다는 걸 아는 분은 드물다"고 했다. 8∼9개 정도 먹으면 하루 비타민C 섭취권장량(100mg)이 채워진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그는 "풋고추는 '유대인의 페니실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데 비타민C 이외에 베타카로틴, 비타민E 등 3대 항산화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기 때문"이라며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의식으로 고추와 숯을 매단 금줄을 21일간 대문 앞에 걸어뒀는데 고추가 면역력과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걸 우리 선조들은 삶의 지혜로 알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대뇌를 자극해 자연진통제인 엔드로핀을 분비한다. 이 엔드로핀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기분을 좋게 해준다. 캡사이신은 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혈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풋고추의 종류만도 200여 가지가 넘는다.풋고추는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채소다. 삼계탕을 먹을때 고추장에 찍어먹는 풋고추가 없다면 섭섭하고, 삽겹살과 같은 고기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풋고추는 빠져서는 안 될 채소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마지막에 송송 썰어 넣는 청양고추의 '화룡점정'은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이 회장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 최고의 음식으로 풋고추를 꼽았다. 우리 땅에서 재배해 안심할 수 있고, 값 싸게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말이다.관련업종 종사자가 아니라면 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라는 단체 자체도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고추 전도사' 이 회장의 예찬은 계속될 것이다.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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