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고(故) 스티브 잡스에 이어 미국의 스타 기업인으로 급부상 중인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로 중국 대륙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미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홍콩에서 전기차 릫모델S릮의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안에 중국으로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홍콩에서 예약이 시작되자 300명 이상의 소비자가 값도 아직 매겨지지 않은 모델S를 구매하겠다며 5000~4만2500달러(약 550만~4668만원)에 이르는 예약금을 걸었다. 영국·일본·호주보다 반응이 뜨거웠던 것이다.홍콩이 중요한 것은 중국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진출을 예고해놓았으니 홍콩에서 테슬라 선풍이 불면 대륙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중국 시장조사업체 디지털 럭셔리 그룹의 파블로 머론 사장은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홍콩의 성과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테슬라의 중국 공략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테슬라는 아우디·BMW·벤츠 등 독일 명차와 경쟁해야 한다.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모델S가 독일 자동차에 맞서 성공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은 다르다.머스크 CEO가 중국에서 판매할 모델S의 뒷자석을 좀 더 안락하게 꾸미겠다고 언급한 것도 중국인의 취향 때문이다. 그는 “모델S가 완벽한 자동차이지만 뒷좌석에 변화를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상표권도 문제다. 올해 초로 예정됐던 테슬라의 베이징(北京) 시내 전시매장 개점이 연기된 것은 이 때문이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테슬라 상표권을 가진 이는 광둥성(廣東省)의 사업가 잔바오성(詹寶生)이다. 잔은 2006년 영어·중국어로 테슬라 상표를 등록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도 선점했다. 애플도 아이패드 중국 상표권에 대해 현지 업체와 충돌을 빚은 바 있다.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정부에 요청한 등록허가도 감감무소식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대기오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전기차 보급 대수는 1만2791대에 불과하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