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마치 목표에 도달한 것 같은 착각으로 선수들 마음이 흐트러졌다."안익수 성남일화 감독이 4연승에 실패한 선수단을 향해 쓴 소리를 남겼다. 성남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9라운드 전남과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최근 전북(2-1), 서울(2-1), 울산(1-0) 등 우승후보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던 선수단은 예상 밖의 무기력한 경기 끝에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더불어 2009년 11월 29일 포항전 이후 1245일 만에 노린 4연승도 아쉽게 무산됐다. 경기 시작 전 대다수는 성남의 낙승을 예상했다. 강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안정된 수비와 허를 찌르는 '카운트어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평균연령 23.8세로 '젊은 피'가 주축을 이룬 전남과 달리 김한윤, 현영민 등 베테랑이 버틴 노련함이 승부수로 전망됐다. 3연승으로 얻은 자신감은 덤. 막상 뚜껑이 열리자 물샐 틈 없던 조직력은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남은 전·후반 90분 동안 6-4의 우세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밀집수비로 맞선 상대 전략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결과였다.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패스미스를 연발했고, 발 빠른 측면 공격진도 제몫을 다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최전방 김동섭마저 전방에 고립되며 단 3개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안 감독은 후반 들어 황의조와 김현 등 신예들을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안 감독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아직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인데 선수들이 마치 목표에 도달한 것처럼 마음이 흐트러졌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매끄럽지 못한 공격 전개 과정에 대해서는 "13개 구단을 상대하면서 각기 다른 스타일로 맞서야하는데 오늘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전제한 뒤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 많은 준비를 통해 우리만의 특색 있는 축구를 보여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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