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 등 어깨질환 많아…공 던질 때 팔꿈치가 어깨 이상 올라와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야구열풍이 불면서 실생활에서 공을 주고받는 캐치볼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마다 공원에서 가족, 친구, 연인끼리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캐치볼은 글러브와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상대방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집중력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으로, 캐치볼을 제대로 하면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잡는 데 효과적이며 어깨 근력도 키울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캐치볼을 쉽게 생각하고 잘못된 동작을 반복하거나 무리해서 장거리 볼을 던져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운동의 특성상 어깨를 반복적으로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공을 던질 때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캐치볼 후 어깨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운동을 과도하게 반복하면 힘줄이 파열되거나 힘줄이 주변의 인대나 뼈에 부딪혀 통증을 일으키는 어깨 질환으로 발전한다.캐치볼 후 팔을 위로 올렸을 때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등이나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4개의 힘줄로, 팔을 회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 회전근개가 끊어진 상태를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는데 팔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와 같은 직업군에서 자주 나타나며 반복적인 충격이나 외상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어깨를 많이 쓰면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발생시키는 '어깨 충돌증후군'에 시달릴 수도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이 생기면 팔을 올리고 내릴 때 무언가 걸리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며 어깨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또 야구로 인한 질환으로 'SLAP 병변(상부 관절와순 파열)'이 있다. 관절와순이란 어깨관절을 이루는 어깨뼈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 연골을 말하는데, 과도한 어깨 관절의 회전과 회전에 의한 과부하로 인해 이 연골이 찢어지거나 손상됐을 때 발병한다.척추관절 통증전문 구로예스병원 황은천 원장은 "이 질환들 모두 야구선수, 골프선수 등 팔과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라며 "초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수술 또는 견봉하 감압술 등 수술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어깨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로 공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공을 던질 때는 자연스럽게 발을 내딛으며 양팔을 반원 형태로 벌려 자세를 잡은 후 던지는 팔이 팔꿈치를 축으로 어깨와 90도를 이루도록 한다. 이때 어깨와 손목에 힘을 빼야 하고 팔꿈치의 위치는 어깨와 평행 이상으로 올라와야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캐치볼의 진행은 충분한 준비 운동을 시작으로 가까운 거리부터 공을 주고받기 시작해 점점 거리를 넓혀가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먼 거리에서 던지거나 힘껏 던지면 어깨나 손목, 팔꿈치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한 빠른 속도로 날라오는 공을 잘못 받으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공을 끝까지 지켜보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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