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정부의 학생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두고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단체는 예방 접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가 하면 세금낭비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소셜 비지니스매거진 얼터너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4월 1일부터 소학교(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의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자궁경부암 무료 정기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자궁경부암은 유방암에 이어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성관계에 따른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며 성관계 연령이 낮을 수록 발병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정부의 이번 조치는 매년 여성 1만 5000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2500명이 사망하는 현실에 따른 것이다. 제도가 시행되기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19세 이상 일본 여성의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비율은 약 20%, 예방 백신 접종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방 백신의 실효성이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인 HPV 바이러스는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 대다수가 감염되지만 자궁경부함을 발병시킬 확률이 낮고 90%이상은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일본에서 HPV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은 16형이 0.5%, 18형이 0.2%에 불과하다. 반면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일반 독감 백신의 수십배가 넘는다. 일본 정부, 지자체가 사용중인 예방백신 '서바릭스'와 '가다실'의 접종으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각각 일반독감백신의 38배, 26배에 이른다.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2월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약 829만 명 가운데 부작용은 1166건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얼타나는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바이러스의 치료를 위해 세금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일본내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자궁경부암은 총 3회에 걸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 1회당 비용은 1만6000엔 가량이다. 얼타나는 "왜 세금을 사용하여 부작용의 위험이 큰 예방 접종을 젊은 여자들에게 받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일부 여성단체들은 자궁경부암 백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도쿄 도내 여대생 20명으로 구성된 학생단체 'MDfor49'는 자궁경부암 예방 프로젝트 'Sweet 프로모션 2013'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자궁경부암의 기초지식과 관련 기고문등을 담은 책자를 준비하고 전국 여대 양호실에 배치하기로 했다. MDfor49의 홍보를 맡고 있는 마키 미나코씨는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여성들이)더 자신의 신체를 소중히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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