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은평미분양 해소 박차.. “전문판매직 찾습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은평뉴타운 미분양 판매에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혹독한 한파에도 가두판촉을 강행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에는 11명에 달하는 전문 판매요원을 모집키로 했다. 이들의 근무기간은 한 달여 남짓이다. “100일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힌 이종수 SH공사 사장의 단기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18일 현재 잔여수 74가구에 불과한 은평뉴타운 /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는 1월26일부터 2월25일까지 한달여간 은평뉴타운 현장 분양상담과 고객안내를 담당할 전문 홍보요원 11명을 모집한다. 특히 이들은 분양부터 계약까지의 전 과정을 비롯해 방문객들의 신분 확인이나 공가세대 키 불출까지 세세한 부분을 맡게 된다. 90%에 달하는 물량을 처리했지만 남은 미분양 대부분이 인기없는 중대형인 점을 감안해 전문가를 통해 잔여물량을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날까지 집계된 은평뉴타운 미분양은 74가구다. 계약건 대부분이 전세로 매매는 40여건에 불과하지만 빈집으로 방치됐던 615가구 중 88%를 처리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SH공사 부채와 서울시 재정에 악영향을 주던 골칫거리가 100일도 되지 않아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같은 성과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에 시장실을 운영하고 SH공사가 2억원 할인 효과를 내걸면서 가시화됐다. 할인판매를 시작한지 열흘만에 300여명이 넘는 신청자가 계약의사를 밝힌데 이어 은평뉴타운에서는 기존 세입자들이 이웃 할인단지로 집을 옮기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이 사장의 공격 마케팅도 효과를 거뒀다. “100일안에 성과를 내겠다”며 서울시 신청사 1층에 현장상담실을 마련한데 이어 11월말부터는 길거리 홍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은평뉴타운 미분양이 해소되는 날까지 이어가겠다는게 이 사장의 계획으로 시청과 강남 등 주요 역세권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 2~3주내내 이어진 맹추위에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게 SH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매매보다 전세계약이 크게 웃도는 것도 걱정거리가 아니라는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향후 4년간 거주자들의 생활패턴이 정착돼 이사 결정을 쉽게 못 내릴 것이라는 점, 만료 후 평수를 줄여 나갈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자연스레 매매로 전환되는 사례가 늘 수밖에 없다는 계산에서다.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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