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올 해 세밑 한파에도 조용하다. 지난해 이맘 때 김 지사는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당시 김 지사는 택시운전에, 민생현장 체험에 24시간을 쪼개 썼다. 여기에 지난해 말 터진 남양주소방관 전화 응대 사건까지 겹치면서 김 지사는 일약 국민적 스타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그는 너무 조용하다. 그의 트위터는 벌써 이틀째 감감소식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당내 역학구도가 급변하고 있지만 김 지사는 오불관언(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정중동' 행보는 그의 최근 달라진 '포지셔닝'(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만 해도 올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2~3%에 불과한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러다보니 택시운전에, 민생체험 현장을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 다녔다. 한달 새 경기도 구리와 서울에서 2차례 택시운전을 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올해 김 지사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민선 5기 반환점을 돌면서 내년에는 임기 말 레임덕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 김 지사의 미래 지향점도 뚜렷하지 않다. 김 지사는 오는 2014년 6월 임기가 끝난다. 김 지사의 이후 운신의 폭이 크지 않다. 김 지사의 2014년 이후 행보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도지사 3연임 도전이다. 경기도내 정가에서는 김 지사의 3연임 도전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우선 김 지사가 3연임에 대해 아직까지 많은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당내 역학구도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친박 인사를 차기 '경기도백'에 앉힐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김 지사의 위치는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김 지사가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는 새누리당 복귀다. 이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친 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당내에서 김 지사의 위상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지사의 차기 대권도전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김 지사에게는 너무 먼 미래의 일이다. 그래서 김 지사의 최근 '침묵 행보'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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