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유럽이 건조한 세계 최대 크루즈선 오아시스오브더시즈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STX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 크루즈선을 수주했다.STX프랑스는 미국 로얄캐리비안으로부터 22만5000t규모 초대형 크루즈선 1척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STX유럽이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건조해 인도한 오아시스오브더시즈호 및 얼루어오브더시즈호와 같은 규모로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다.STX프랑스 생나자르조선소에서 내년 9월 건조를 시작해 2016년 중순 인도 예정이다. 양측은 선박 가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약 10억유로(1조4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얄캐리비안이 STX유럽에 2006년과 2007년 각각 발주한 오아시스오브더시즈와 얼루어오브더시즈의 선가가 척당 약 10억유로였기 때문이다.이번 크루즈선은 길이 361m, 폭 66m로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길이에 16층 높이, 2700개의 선실을 갖추게 된다.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최대 94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바다에 떠다니는 도시'로 불린다.오아시스급 크루즈선은 규모뿐 아니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선박 내부에 '바다 위의 공원'을 조성했다.이번 초대형 크루즈선 발주는 그동안 침체됐던 크루즈선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신호라는 평가다.크루즈선사국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승객은 전년보다 10.2% 증가한 1630만 명이었다. 특히 기존 주요 경로였던 북미 지역 승객이 4% 증가한 데 비해 유럽·아시아 등지 승객이 26.6%나 늘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주요 루트였던 북미 지역 외에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크루즈 문화가 정착하면서 크루즈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오아시스급 크루즈선 발주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TX는 크루즈선·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 향상에 힘쓸 방침이다.STX 관계자는 "오아시스오브더시즈호와 얼루어오브더시즈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번 초대형 크루즈선 발주가 크루즈시장 회복의 신호탄인만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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