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자진사퇴 '아쉽지만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구단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정철수 성남 사무국장은 7일 "신 감독이 이날 오후 구단 사무실을 찾아 박규남 단장에게 직접 사퇴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표 수리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내부 회의를 통해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결심에는 극심한 성적 부진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성남은 올 시즌 윤빛가람, 한상운, 요반치치 등을 대거 영입하고 트레블(3관왕) 달성을 공언하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모두 16강에서 탈락한 성남은 마지막 남은 K리그마저 상위 스플릿(1~8위)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그룹B(9~16위)에서도 졸전을 거듭한 끝에 최종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박규남 단장은 지난달 28일 강원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뒤 코칭스태프에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2009년 성남 지휘봉을 물려받은 신 감독은 부임 첫 해 K리그 준우승과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지난해 FA컵 정상 등 매 시즌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초 성남과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그간 남긴 업적에 빛이 바랬다.신 감독은 "아쉽지만 현 시점에서 책임을 지는 것이 감독으로서 도리라고 판단했다"라며 "감독으로서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한층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신 감독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라며 "당분간 쉬면서 고민해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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