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의 무대] '여기는 여름' 라구나내셔널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변화에 빨리 적응하라."오늘부터 대장정에 돌입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의 격전지는 싱가포르의 라구나내셔널골프장 마스터스코스(파72ㆍ6517야드ㆍ사진)다. 선수들에게는 일단 '해외원정길'이라는 점부터 과제다. 모처럼 장거리 비행에 나섰고, 계절 변화에 따른 체력 소모, 색다른 잔디 등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다. 대회코스가 다행히 공항 근처에 자리 잡아 동선이 짧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 대비 골프장이 가장 많은 나라다. 10평방마일 당 1개꼴이다. 이 가운데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곳이 라구나내셔널이다. 마스터스와 월드클래식코스로 구성됐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바로 마스터스다. 피트 다이가 운영하는 다이디자인에서 설계했고, 세계의 명코스에 여러 차례 선정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그동안 싱가포르오픈과 칼텍스마스터스 등 빅 매치가 속속 개최되면서 이안 우스남과 닉 팔도, 장방 드 벨드 등 전설적인 월드스타들도 열전을 치른 역사도 있다. 비교적 평평하지만 곳곳에 워터해저드가 포진해 우승 경쟁의 관건은 샷 정확도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인, 아웃코스를 바꿔서 운영한다. 전반 9개 홀이 더 화려해 중계 화면에 아름다운 장면을 내보내고 싶어 하는 골프장 측의 계산이다. 골프장 측은 대회를 앞두고 페어웨이와 그린을 대대적으로 보수해 관리에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클래식코스는 13번홀(파4)이 백미다.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500개 홀'에 오거스타내셔널, 페블비치 등의 '명물 홀'들과 함께 나란히 선발돼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바다가 보이는 수려한 경관과 절대 잊을 수 없는 까다로운 그린 언듈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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