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박주자 긴급회견, 황우여사퇴·경선일정 변경요구(종합)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경선후보 4인이 3일 공천헌금의혹과 관련, 황우여 당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4일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경선불참을 포함한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한 지난 4·11총선 공천과정에서 소위 친이(친이명박)계의 반발을 샀던 공천을 위한 컷오프의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재검증을 요구했다.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4인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뒤 국회 정론관에 '우리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낭독한 발표문에서 ▲검찰 수사와 별개의 철저한 진상규명 ▲총선 지역구 컷오프 자료 공개 및 재검증 ▲공천 부정의혹 전반에 대한 의혹규명 ▲경선일정 강행반대 ▲황우여 대표 4일까지 사퇴 ▲사퇴 불응시 중대 결단 ▲특정후보에 유리한 선거인단 시정 등을 주장했다.비박주자들은 황 대표의 사퇴요구에 대해 "당시 원내대표겸 핵심 비대위원이며 현재 당 대표인 황우여 대표가 4일까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은 "(황 대표가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다시한번 쇄신의 환골탈태를 보여줬다는 상징적 의미로 대표 사퇴가 우선적이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실장은 "지금은 모든 것이 확정되거나 예단할 상황이 아니라 철저하게 조사하고 규명해야 한다"며 "비상한 시기에 아무 일도 없이 모든 것을 진행하고 당도 운영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한가한 일로 비춰지고 비상체제로 당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경선과 관련해서 이런 상황에서 수습이 안 되면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자는 취지"라며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면서 수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퇴 불응시 중대결심에 대해서는 경선불참도 고려할 수 있다며 "중대한 결심은 (황 대표 사퇴 등) 이러한 요구를 한 만큼 당에 한번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하며 별도로 논의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는 "4인 주자들이 계속 만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당의 모든 구조가 정상작동이 안되고 한사람을 떠받드는 사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4명이 정말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당의 공식기구가 작동돼야하고 의총도 열어 해결할지 말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아니라 홀로 새누리당이 된 것이 개탄스러운 현실이라고도 했다. 비박주자들은 당초 지도부에서 마련한 회의에 박 전 위원장이 불참하자 연락을 하지 못하고 4인 주자만 별도로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비박주자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 "상황진전을 봐가면서 (봐야된다)"라며 "박 전 위원장도 자유롭지 않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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