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벤처투자자 마크 안드레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한때 세계 웹브라우저를 주름잡은 넷스케이프의 창업자 마크 안데르센(41)의 최근 투자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안데르센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 회사 안데르센-호로위츠가 무명기업이나 다름없는 기트허브(GitHub)에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9일 프로그램 개발회사를 설립해 승승장구한 안데르센이 오랜 동료 벤 호로위츠와 함께 벤처투자사 안데르센-호로위츠를 설립해 벤처투자자로도 활약중이라며 이같이 소개했다.그는 페이스북, 에어비엔비(Airbnb), 핀터레스트, 트위터 등과 같은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투자를 한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다.안데르센-호로위츠가 이번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기트허브는 개발자들을 위한 코드 보관과 협업을 위한 온라인 저장공간에다 분산형 소스관리스스템 '기트'를 호스팅해주는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기트허브는 외부자금을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깨고 9일 안데르센-호로위츠로부터 1억달러(1142억원)를 유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안데르센이 평소 "벤처 사업가들이 외부의 헤지펀드나 적대적 인수기업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지분을 더 잘 지켜야 한다"는 지론을 펼친 것이 이번 자금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안데르센이 거액을 투자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기트허브는 특별한 마케팅 노력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170만명이 사용중이며 전년대비 매출액이 300%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안드레센-호로위츠측은 "이번 투자로 기트허브가 시장내 입지를 확실히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안데르센-호로위츠의 투자가 단순히 가장 큰 코드사에 대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호평하고 있다. 기트허브가 보유한 소프트웨어는 실리콘밸리의 몇몇 회사를 넘어 세계 모든 산업 전반에 걸쳐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기트허브의 기본 전제는 소스코드 개발을 돕는 것이며, 기트허브가 개발자들에게 커다란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트허브측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위스콘신주출신으로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안데르센은 대학내 연구소인 전미슈퍼컴퓨터응용연구소(NCSA)에서 일하며 멀티미디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웹브라우저 모자이크를 개발했다.그뒤 안데르센은 모자이크 개발팀을 데리고 네스케이프를 창업했다.그는 네스케이프를 매각해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넷스케이프는 AOL에 42억 달러에 매각됐고 안데르센은 합병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2년 후 회사를 떠난 그는 솔루션업체인 라우드크라우드를 설립했다.뒷날 웁스웨어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2007년 11월 16억달러에 매각되면서 그는 억만장자의 문턱에 다가섰다.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그의 재산을 3월 말 기준으로 6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른 시일안에 1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를 비롯한 6명의 안드레센-호로위츠 파트너는 벤처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의 절반 이상을 각자가 정한 방식대로 기부하기로 해 더욱 더 이목을 집중시킨다.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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