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사건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파문이 커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2007~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 위험을 인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로이터통신은 10일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르면 2007년 8월 즈음에 지표금리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듬해인 2008년 봄 바클레이스에 관련 정보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영국 금융감독당국에도 리보 체계의 개선을 제안했다는 것이다.뉴욕연은 측은 성명을 통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말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몇 개월간 수천 건의 제보가 쇄도했으며 이 중에는 바클레이스의 리보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미확인 보고도 있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무너진 2008년 봄 무렵 바클레이스 측에 리보 문제에 대해 추가 조회를 요구한 적이 있으며, 분석 결과와 제도 개선 제안을 영국 금융당국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바클레이스는 지난달 리보 조작 문제로 영국 금융청(FSA),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 법무부와 4억53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미국과 영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바클레이즈 등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리보 산출에 활용되는 각 은행의 차입금리를 고의로 낮춰 제출했을 가능성을 조사해 왔다. 리보는 전 세계 모든 금융자산 거래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영국은행연합회(BBA)가 20개 은행을 대상으로 은행간 차입금리 정보를 받아 이중 최고 및 최저 4개 금리를 제외한 나머지 금리를 평균해 매일 발표한다. CFTC 측은 바클레이즈 등의 리보 조작이 지난 2005년과 2009년 사이에 일어났으며 때로는 매일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여러 은행들이 공모해 금리 조작을 조직적으로 진행해왔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씨티그룹과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도 함께 조사를 받았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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