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2012 新병법⑦]''하락장 맞춤' 다이내믹 헤지전략 쓸 것'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시장 꺾였다 말하는 자문사 될 것'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오래전부터 독립을 생각해왔어요. 자문사 성공은 스타매니저 한명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장점과 단점을 상호보완하는 인력시스템으로 자문사 한계 극복해 나갈 겁니다."이달 초 자문사 등록을 마치고 '새내기 자문사'로 출발한 김태홍 그로쓰힐투자자문 대표가 새로 장만한 여의도 사무실에서 싱긋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갓 출발선에 선 그로쓰힐투자자문 사무실은 이제 막 상호를 내건 벤처 느낌 그대로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대표실 한쪽 벽면이 전면 통유리라는 것. 임직원과 대표가 업무중 무엇을 하는지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과 언제든 소통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김 대표의 휴대폰은 분주히 울려댔다. 프리젠테이션을 돌며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 대표는 "우량 비상장법인·신기술금융회사가 고객으로 가입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문업계 1위 브레인투자자문의 초창기 멤버이자 부사장으로 있던 김 대표가 돌연 퇴사했을때 업계는 술렁였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주식시장이 극심하게 위축된 지금 '자문사 설립'이 옳은 판단이냐는 우려도 있었다.김 대표는 "상승장 외에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액티브헤지 전략의 자문사는 없었다"며 "하락장에서도 고객에게 자신있게 '시장이 꺾였다'고 얘기하고 '자산을 지켜주는' 자문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1800 언저리를 맴돌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요즘이 그로쓰힐 가치가 빛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성장주,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재직 시 가치투자, 브레인에서는 모멘텀 투자를 습득한 김 대표는 3사의 강점은 취하고 약점은 보완하겠다는 포부다. 인력구조도 마찬가지다. 일임·랩 담당은 미래에셋운용 시절 손발을 맞춘 황대준 전무가, 헤지펀드 담당은 미국계 헤지펀드회사인 이튼파크에서 아시아지역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최형규 전무가 맡아 전문성을 높였다. 김 대표가 내세운 투자전략은 '다이나믹 헤지전략'이다. 상승장에서는 주식비중을 90% 이상 높이고, 하락장에서는 주식비중을 30% 미만으로 확 줄이는 한편 인버스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헤지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대세하락장에서 말못하고 주식을 들고 있는 펀드매니저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며 "선물·인버스·레버리지ETF 등 다양한 헤지수단을 활용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사 흥망성쇠 이유를 '투자철학·문화의 부재'로 꼽는 김 대표는 "대주주의 입김이 크거나 보상체계가 명확하지 않은 자문사는 인재가 떠날 수밖에 없다"며 "전체 프레임을 공유하고 적합한 역할과 보상을 부여해 조직원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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