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오른쪽)가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셋째날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반면 위창수는 풀죽은 표정으로 파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올랜도(美플로리다주)=AP연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와 박세리(35)가 각각 '골프황제'와 '골프여제'와의 맞대결에서 자멸했는데…. 위창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ㆍ7321야드)에서 끝난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 셋째날 1~3번홀의 3연속보기로 초반부터 경기를 망쳤다. 지난 이틀간 공동선두를 달렸던 상승세가 순식간에 꺾이는 순간이었다.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하면 스스로 무너진다"는 '타이거 괴담'이 다시 떠오르는 시점이다. 지난달 AT&T 최종일 3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이븐파에 그쳐 필 미켈슨(미국)에게 다 잡았던 우승컵을 상납했던 위창수로서는 '월드스타'의 벽에 막혀 다시 한 번 '생애 첫 우승'의 소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됐다. 이후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까먹어 결과적으로 선두와 5타 차 7위(6언더파 210타)로 추락했다. 물론 아직 실낱같은 기대치는 남아있다. 박세리 역시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골프장(파72ㆍ649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3라운드 청야니(대만)와의 맞대결에서 1오버파를 쳐 선두와 6타 차 5위(6언더파 210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전날 모처럼 6언더파를 몰아쳤던 파괴력이 하루 만에 아이언 샷과 퍼팅 난조로 뒤바뀌는 실망스런 플레이였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빅스타지만 이날만큼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청야니는 반면 3타를 더 줄이며 3타 차 선두(12언더파 204타)로 올라서 느긋하게 시즌 3승째를 바라보고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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