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크리스마스를 앞둔 완구업계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본사 직원들을 현장으로 내보내고 있다. 부족한 현장판매 인력을 메우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 본사 직원들은 지난 주말(17, 18일)과 이번 주말(23~25일) 중 하루를 택해 현장 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매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후부터 저녁까지 현장에서 판매를 지원하는 식이다. 상황에 따라 연장 근무가 이뤄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손오공 관계자는 "주로 하는 일은 현장 물량 수급과 각종 고객 대응"이라며 "완구업체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은 가장 큰 대목인 만큼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로라월드 역시 지난달부터 일부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 본사 직원이 각 지역별 마트에서 판매를 돕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1, 12월 매출이 국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이달 말일까지는 본사 차원의 현장 판매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통 완구업계의 대목은 어린이날이 속한 2분기와 크리스마스가 있는 4분기이지만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손오공의 경우 회사 총 매출 중 최대 40%가 4분기에 몰릴 정도다. 각 업체들이 다소의 업무 공백을 감안하면서까지 본사 직원들을 현장으로 내보내는 이유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제품 진열을 놓고 경쟁사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좀 더 고객의 눈에 잘 보이는, 소위 명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통상 크리스마스 물량은 11월 말 전량 출고되는데 12월 초면 대형마트마다 특별 매장을 마련한다. 한 업체 영업사원은 "제품이 잘 팔리게끔 진열해 놓는 것도 전략"이라며 "특별 매장 안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일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업계 관계자는 "12월 매출에 따라 한 해 농사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며 "업체들이 크리스마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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