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G 가입자 늘려 경쟁사 LTE 가입자 증가세 얼마나 막을 지 관심...LTE폰 3G 요금제 가입 막은 SKT의 대응도 주목거리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KT가 오는 19일부터 한 달 동안 최신 롱텀에볼루션(LTE)폰을 3세대(3G) 요금제로 판매하면서 내년 1월 통신 시장에서 LTE와 3G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KT가 LTE폰 중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를 판매하는 데다 노키아의 윈도폰을 출시하는 등 경쟁사 대비 다양한 3G 라인업을 갖춰 3G 요금제 가입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 주목된다.18일 KT에 따르면 2세대(2G) 서비스 종료가 지연되면서 이달 19일부터 내달 20일까지 한시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갤럭시S2 HD LTE', 팬택의 '베가 LTE M' 등 최신 LTE폰을 3G 요금제로 판매한다. 제조사들이 최신 스마트폰은 전부 LTE폰으로 출시하면서 지금까지는 프리미엄급 라인업에서 밀렸지만 이번 행사로 주요 LTE폰을 3G 라인업에 올려놓으면서 KT도 단말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KT의 LTE 서비스가 언제 개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LTE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며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앞서나가자 내린 고육지책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KT는 일단 LTE폰을 3G 요금제로 가입시켜 준 뒤 향후 소비자가 원할 경우 LTE 요금제로 전환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지난 7일 2G 종료가 확정되고 LTE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 팬택 등 제조사로부터 미리 공급받은 LTE폰이 재고로 쌓이게 될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KT가 공급받은 LTE폰은 약 15만대로 알려졌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도 놓칠 수 없었다.KT는 3G 라인업에 LTE폰 뿐만 아니라 노키아의 '루미아 710', HTC의 '센세이션 XL' 등 단독 출시하는 3G폰도 올려놨다. 루미아 710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폰'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윈도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상당 부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윈도폰은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옴니아2'를 내놓은 이후 2년 가까이 국내에 한 종도 출시되지 않았다. 루미아 710은 해외에 출시된 제품의 경우 가격도 약 42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기대가 크다.KT 전용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도 판매 중이고 내달 LG전자의 '프라다폰 3.0'도 출시하는 등 다양한 3G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이에 따라 내년 1월 통신 시장에서 LTE 가입자와 3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KT가 3G 가입자를 확보해 SKT와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 증가세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린다.특히 SKT, LG유플러스와 KT의 갤럭시 노트 판매 경쟁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갤럭시 노트의 경우 3G 요금제로 가입해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아 일부 소비자들은 3G폰으로 출시된 해외향 제품을 들여 오기도 한다. KT가 갤럭시 노트를 많이 판매할 경우 삼성전자로부터 추가 공급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SKT의 대응에도 이목이 쏠린다. SKT는 LTE 활성화를 위해 LTE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하는 것을 기술적으로 막아놨다. 현재 출시되는 LTE폰은 LTE와 3G 통신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원칙적으로는 3G 유심을 끼워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갤럭시 노트 가입자가 KT로 쏠리고 SKT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SKT가 LTE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하는 것을 허용할 지도 주목된다.업계 관계자는 "KT가 '강수'를 두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다양해졌다"면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하길 원하는 수요가 상당한 상황에서 KT가 내년 1월 통신 시장에서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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