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23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예상보다 빠른 국제 신용평가사의 부정적 평가에 정부가 반응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8일 무디스가 가스공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자체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내렸다"며 "무디스 평가기준으로 '부정적'은 향후 1~3년 내에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국형 기업회계기준(연결)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59%"라며 "높은 수준임에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스공사가 판매하는 도시가스용 LNG 도매요금은 홀수 달마다 조정된다. 윤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 때문에 수입하는 LNG 가격이 계속 상승했다"며 "7월과 9월에 가스공사가 판매하는 요금도 올라야 했지만 정부가 인상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달 10일 정부가 갑자기 도매요금을 5.7% 인상했다. 그는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며 "무디스는 가스공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최근 도시가스요금을 인상키로 한 조치가 향후 대규모 투자와 원료비 인상분을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올해 말 예상 부채비율은 306%로 한전(140%)보다 훨씬 높지만, 앞으로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평가다. 이는 정부가 현재 단위당 공급비용에 미수금 회수용으로 48.65원을 반영해 주고 있어 미수금이 추세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1월에는 LNG 도매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가스공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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