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못지 않게 기존 아파트 매매값도 상승세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흡사 부산지역의 청약열기를 보는 것 같다'영남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올 초 부산에서 불기 시작한 청약 바람이 최근 울산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에서는 4분기 중 2131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울산의 청약열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중소형 주택을 원하는 실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중소형 공급이 크게 모자란데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울산 중구에 위치한 W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염포산 터널이나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소외지역의 교통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라며 "선호주거지역인 남구뿐만 아니라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중구를 비롯해 교통여건이 좋아지는 동구와 남구 등 전체적으로 이주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상반기 중소형 위주로 높은 청약률=상반기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경우 중소형 위주로 청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4월 울산시 무거1동에서 선보인 울산 무거 위브자이는 223가구 모집에 239명이 청약했다. 전용 84㎡A형과 84㎡C형은 각각 4.8대 1과 1.85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쉽게 마감됐다.6월에 공급된 울산 천곡동 한신휴플러스 2단지도 281가구에 287명이 모인 가운데 전용 122㎡는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최근 우정혁신도시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383가구 모집에 902명이 신청해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전용 84㎡형은 모든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포스코건설이 6월 말 내놓은 울산 문수산 더샵의 경우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409가구에 1379명이 청약신청서를 썼다. 299가구를 모집한 84㎡A형에는 1010명이 몰려 3.38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지난 8월 분양한 울산 전하 e편한세상은 313가구에 1059명이 지원해 역시 3.3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큰 전용 130㎡형만 일부 가구가 미달됐을 뿐 101㎡, 114㎡형의 중대형도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기존 아파트 매매값도 상승세=청약열기에 못지않게 기존 아파트 매매값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9월 기준으로 71.3%로, 서울(49.9%)뿐 아니라 전국 평균(59.7%)을 크게 웃돌고 있다.또 올 1월만 해도 울산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528만원이었으나 9월에는 578만원 선으로 올랐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끌어올린다고 평가하는 기준비율 60%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높은 전세가에서 벗어나 이 기회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울산에 중소형 미분양은 거의 없는 가운데 전셋값 급등세를 피하려는 실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매매가가 더 오르기 전에 새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수요가 많아 한동안 청약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중소형 새 아파트들이 속속 시장에 나온다. 중구 우정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울산에서 총 213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우정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 열기 고조=하반기 울산에서 나올 아파트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우정혁신도시다. 울산 중구 우정동, 장현동 일대에 들어서는 혁신도시사업으로 298만4276㎡에 1조 80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만809명을 수용하는 초대형 사업이다.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10개의 공공기관이 2014년까지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파트 6174가구가 지어진다. 유치원, 초등학교 2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와 특수학교가 들어선다. 우정혁신도시는 전국 혁신도시사업 중에서도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이곳에서는 IS동서와 동원개발이 하반기 중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IS동서는 우정혁신도시 B6블록과 B7블록에서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 뜰 1,2차를 이달 중 내놓는다. 1차(B7블록)는 지하 1층~지상 20층, 3개동, 전용면적 84㎡의 200가구 규모이며 2차(B6블록)는 지하 1층~지상 13층, 15개동, 전용면적 75㎡~84㎡, 712가구 규모다.북부순환도로 울산 나들목으로 다니기 쉽고 시내외로 이동도 용이하다. 2013년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광역 교통망도 더욱 좋아지며 울산공항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이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1월께 동구 방어동에서 휴먼시아 723가구를, 이원건설은 울주군 두동면에서 이원예채 496가구를 연내 분양키로 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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