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패커(왼쪽)와 허여우룽(사진=블룸버그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호주 억만장자 제임스 패커(43)와 마카오 '카지노 황제' 허훙선(영어명 스탠리 호)의 아들인 허여우룽(何猷龍·영어명 로렌스 호·35)이 필리핀 마닐라의 한 카지노 프로젝트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를 공동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필리핀 사행산업 규제 당국인 '필리핀 어뮤즈먼트 앤 게이밍 코프'의 크리스티노 나기앗 회장은 2일 "패커와 허의 카지노 합작사인 멜코 크라운 엔터테인먼트(MPEL)와 협상 중"이라며 "협상이 접점에 이르렀다"과 확인한 바 있다.필리핀 당국은 마닐라에 건설할 계획인 게임·오락 복합단지의 카지노 운영권을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4부 발부했다. 필리핀 정부의 목표는 싱가포르와 마카오 못지않게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지난해 마카오의 카지노 게임 매출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4배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매출 규모는 47% 늘어 220억 달러에 이르렀다.필리핀 정부는 카지노 산업을 육성할 경우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필리핀은 오는 2016년까지 7000개가 넘는 자국 섬에 관광객 600만 명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00만 명이다.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MPEL은 허가 이끄는 멜코 인터내셔널과 패커의 크라운이 각각 지분 33.5%를 갖고 있다. 허는 MPEL의 최고경영자(CEO)다. MPEL의 회장직은 허와 패커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MPEL은 마카오에 카지노 '시티 오브 드림스'와 '알티라'를 갖고 있다.패커는 호주의 최고 갑부였던 아버지 케리 패커가 2005년 12월 68세로 사망한 뒤 재산 52억 달러와 함께 호주 최고 부자 자리도 물려 받았다. 당시 호주의 최연소 억만장자로 기록된 그는 다른 억만장자들과 달리 상속으로 부자가 된 극소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허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물려 받게 된 미디어 제국 퍼블리싱 앤 브로드캐스팅(PBL) 대지분 덕에 회장을 역임할 수 있었다. 아버지 사망 1년 뒤에는 나인 TV(Nine TV) 같은 PBL의 미디어 자산을 분리해 사모투자업체 CVC 아시아 퍼시픽과 손잡고 합작사로 설립했다.패커의 학력은 고교 졸업이 전부다. 아버지가 아들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일념 아래 경영 일선의 바닥부터 전전하게 만든 탓이다.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패커의 순재산을 41억9000만 호주달러(약 4조7500억 원)로 추산하고 있다.허훙선과 두번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허여우룽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 상과를 졸업했다. 2005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는 어린 그를 '복합기업 부문의 베스트 CEO'로 선정했다. 인스티튜셔널은 선정 이유로 그의 빼어난 지도력과 기업가정신을 들었다. 그는 현재 홍콩 상장기업 상공회의소 회장이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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