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리비아 시민군 세력들이 65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리비아 국부펀드를 두고 이를 차지하기 위한 뭍밑 작업에 돌입했다.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의 권력이 사실상 무너지자 시민군 세력인 과도국가위원회(NTC) 세력들이 카다피 일가의 각종 재산을 누가 관할할지,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리비아 국부펀드(LIA)는 세계 11위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가 650억 달러에 이른다. FT는 "NTC 내에서도 LIA 경영진 자리에 자기 사람들을 임명해놓고 정면대결하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LIA 경영진 자리에는 카다피 정권이 선임한 무하메드 라야스 회장과 라피크 네이에드 CEO가 자리하고 있다. 혼란을 막기 위해 일부 NTC 세력은 두 사람의 지위를 '한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그러나 최근 또 다른 NTC 세력은 마흐무드 바디 국장을 내세워 LIA의 부정과 부패를 조사하고 나섰다. 그는 카다피 아래에서 일했던 LIA 사람들의 관할 정보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바디는 지난 25일 FT인터뷰에서 "최근 29억 달러(약 3조1000억원)가 사라진 것을 밝혀냈다"면서 "리비아 해외 자산을 추적해 자산 규모를 평가하고 (LIA 내 사람이라 할 지라도) 불법적으로 착취한 것이 밝혀지면 이에 대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바디 국장은 또 리비아 국부펀드가 리비아 재건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속한 NTC세력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그는 "현재 각지에 흩어진 리비아 해외 자산을 통합해 3개월 내에 NTC가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리비아 내 파괴된 인프라시설을 위해 돈을 좀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A가 관할하던 리비아 국부펀드는 한 때 700억 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650억 달러로 줄었다. LIA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LIA가 2009년 1월부터 투자한 퍼말, BNP파리바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6개 해외 금융기관 운용 펀드에서 막대한 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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