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교택 한솔제지-김인중 무림페이퍼, 인쇄용지 마케팅전쟁[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인쇄용지 양대 산맥인 한솔과 무림이 본격적인 영업경쟁에 돌입했다. 2위 무림이 국내 최초로 펄프-제지 일관화공정을 도입, 당장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상황에서 1위 한솔도 느긋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업력은 다르지만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권교택 한솔제지 대표와 김인중 무림페이퍼 대표가 꺼내든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교택 한솔제지 대표(왼쪽)와 김인중 무림페이퍼 대표.
지난달 한솔제지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 이제 갓 한달을 맞은 권 대표가 내놓은 전략은 100% 보상제도다. '클레임 제로'라고 이름붙여진 이 안은 한솔에서 종이를 구입한 고객사가 제품불량으로 인해 추가인쇄 비용이 들 경우 100% 보상하는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회사측은 "현재 대부분 준비를 마친 상황이며 이르면 이달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선공을 펼친 쪽은 8년차 CEO 김인중 무림페이퍼 대표다. 이달 초부터 일관화공장 시험가동에 들어간 무림은 이르면 5월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일선 영업현장에서 가격을 낮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무림이 이처럼 가격을 자신하는 이유는 곧 양산을 시작할 무림P&P 일관화공정이 기존 공정에 비해 적게는 12%, 많게는 15%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충무로 한 인쇄소 사장은 "최근 들어 무림에서 만든 종이가격이 3, 4% 정도 내려가 거래처를 바꿨다"며 "주위 다른 인쇄소나 중소형 출판사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인쇄소나 출판사의 경우 한번에 구입하는 물량이 많아 1% 차이만 해도 수천만원에 달한다.기업평가 전문업체인 한신정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국내 인쇄용지시장에서 한솔계열(한솔제지, 아트원제지)의 시장점유율이 6%포인트 줄어 35%, 무림계열(무림페이퍼, 무림P&P)은 9%포인트 증가한 28%에 달할 것으로 내다 봤다. 1, 2위간 격차가 바짝 좁혀지는 셈이다. 김 대표는 "비용이 줄어드는데 반해 종이의 질은 높일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고객들의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두 회사 대표간 다른듯 닮은 경력도 관심을 모은다. 나이는 권 대표가 한살 더 많지만 제지업력만 따지면 김 대표가 훨씬 베테랑이다. 권 대표는 올초까지 그룹 내 계열사인 한솔케미칼 대표를 맡기에 앞서 한솔홈데코, 한솔흥진 등에서 근무했다. 제지사업에 발을 들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지난 1996년 무림에 합류, 2004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유지중이다.경영스타일은 비슷하다. 둘 모두 경영학을 전공, 삼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재무와 관리분야에서 남다른 수완을 발휘했다. 권 대표가 이끈 한솔케미칼은 지난 6여년간 매출이 41%,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김 대표 역시 지난 2008년 동해펄프(현 무림P&P)를 인수할 당시 인수가격이 높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경쟁사를 간발의 차로 눌러 주위를 놀라게 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최대열 기자 dycho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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