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그룹 빅뱅이 돌아왔다. 정확히 2년 3개월 만이다. 물론 그동안 태양, 대성, GD&TOP, 승리 등 멤버 각각의 개인활동을 펼친 바 있지만 이렇게 다섯 멤버가 모두 모여 빅뱅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할 수 있다. 팬들의 오랜 기다림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번 4집 미니앨범 '투나잇'은 공개 직후, 국내 모든 온라인 음악사이트 석권은 물론, 미국 빌보드(12일자) '히트시커스 앨범차트(Heatseekers Albums)'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물론 '히트시커스'가 신인급 가수들의 앨범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차트지만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빌보드 차트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4집 미니앨범, '뮤지션' 빅뱅의 이미지가 완성된 앨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앨범 작업을 한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멤버들의 애착 역시 커보였다. "2년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앨범 작업을 준비한 끝에 드디어 빅뱅이란 이름으로 나온 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뵐려고 노력했어요. 빅뱅의 느낌이 아닌, 누가 만들어 줬다는 느낌도 아닌, 성숙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요."(지용)"빅뱅이라는 팀에 맞는 옷을 입은 앨범이라는 생각에 뿌듯해요."(탑)"지난 앨범이 빅뱅의 이미지 완전체 전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완전체에 좀 더 가까워졌어요. 성장하는 아이돌그룹이라기 보다 뮤지션에 가까워진 빅뱅의 모습이랄까요."(지용) 특히 빅뱅이라는 팀의 발전은 물론, 멤버 각각의 발전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이뤄졌다고. "개인적으로 음악적 깊이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 같아요. 또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죠. 앨범으로 멤버들이 다시 뭉쳤을 때 새로운 느낌을 많이 가져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태양)"무대 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을 느껴요. 유닛 활동하면서 배워나갔던 것을 앨범 활동하면서 생각을 다듬고 다른 멤버들에게 배우면서 자신감있고 여유로워 진 것 같아요. 개인활동 할 때보다 감정표현 등 성숙해진 느낌이 강하죠."(대성)
◇세계로 뻗어나가는 빅뱅, 그 원동력은?빅뱅의 이번 앨범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은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미국 빌보드(12일자) '히트시커스 앨범차트(Heatseekers Albums)' 7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런 인기를 체감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한류의 인기는 실감하면서도 자신들은 아직 멀었다며 겸손해했다. "이제는 한국 특유의 감성적인 노래가 어느 나라에서 내놔도 잘 맞는것 같아요. 한류 붐도 갈수록 커지고 있고요. 이번 앨범의 인기를 실감하냐고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많은 분들이 한류에 관심이 많고, 또 한국가수에 대한 신비감을 갖고 있어 동영상을 찾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좀 더 노력하고 긴장하고 있죠. 다른 나라 아티스트들과 경쟁한다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어요.(탑) "전에는 한국 팬들의 입맛에 맞추면 된다고 했는데 이제는 여러나라 팬들의 입맛에도 저희 음악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해요."(지용) "요즘들어 '한류 영향이 크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한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저희같은 경우는 솔로활동 등을 통해 나타난 여러가지 색깔들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생각해요."(태양)
◇빅뱅은 아이돌 그룹? 뮤지션?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한 빅뱅은 앨범 활동을 해오면서 아이돌보다는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특히 지용은 이번 앨범 전곡에 작사 작곡 작업에 참여하며 뮤지션 빅뱅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는 평이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음악 만들기 때문에 뮤지션으로서의 즐거움은 있지만, 저희들이 정말 잘했기 때문에 그런 칭호를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중들이 만들어준 옷이라 생각하고 건방떨지 않고 그것에 보답하도록 노력해야죠. 오빠나 형, 동생같은 느낌이 드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탑)"원래부터 그렇게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향자체가 뮤지션쪽으로 가있는 것 같아요."(태양) 이런 뮤지션의 이미지를 갖게 된데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힘이 컸다. 바로 획일적인 음악스타일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음악을 만들도록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것. "저희 회사 같은 경우, 연출 등이 자유로운 편이예요. 다섯 명이 의견을 종합해서 하는 편인데 현장에서 바꾸는 시스템이 가능하죠. 때문에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승리)"YG에 있다보면 생각이나 모든 것들이 자유롭게 변하는 것 같아요. 무대 연출이나 음악 등 그때 그때 바꿀 수 있는 부분을 빨리 생각하게 되더라고요."(지용)"저같은 경우는 무대 퍼포먼스들을 새롭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큰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죠. 팬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까'라는 생각보다 '어떤 것을 보여줄까'라는 생각이 큰 것이 사실이요."(탑)
◇"이루고 싶은 목표? 빅뱅만의 색깔 확고히 하고 싶어"빅뱅이 가요계에 데뷔한 지도 벌써 5년차. 갈수록 데뷔 나이가 어려지고 있는 국내 가요계에 선배급 가수로 성장한 빅뱅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유달리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좀 더 빅뱅만의 색깔을 확고히 하고 싶어요. 국내에서 빅뱅의 앨범을 중점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저희를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더욱 믿음을 심어주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태양)"데뷔 5년 차 그룹으로서 국내 가요계에 큰 힘이 되고 싶어요. 오랜만에 나온만큼 많은 곳에서 빅뱅의 이름을 알리고 싶기도 해요. 많은 활동을 통해 팬들에게 '빅뱅은 어디서나 함께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지용)"저희의 컴백으로 인해 대중분들의 시선이 가요계에 집중되고 음악을 더 듣게 하고 싶어요. 가요계가 활발해졌으면 좋겠어요."(승리) 각기 다른 목표를 이야기하던 멤버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자'가 바로 그 것. "시상식을 가도 즐겁지 못한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2007-2008년까지 시상식을 즐겼는데 이제는 남들에게 보여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예요. 부담감은 물론이고 일하는 느낌이 더 들더라고요. 이제 다섯 명이 모였으니 정형스러운 모습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바람이라면 바람이죠."(지용)이들은 인터뷰 막바지에서 "빅뱅의 음악은 조금 더 따뜻해 질 것 같다"며 "대중들이 필요로 하는 음악을 하는 빅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중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것임을 밝혔다.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해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뮤지션 빅뱅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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