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후폭풍에 돼지고기 가격 '들썩'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다가올 설은 물론 올 가을 추석에는 한우 가격이 그 어느 때보다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19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전날 전국 평균 돼지고기(1+등급) 도매가격은 kg당 6830원으로 17일 6503원보다 또다시 300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1월 평균가격 4431원에 비해 54.1%, 작년 연말 4761원과 비교해도 43.5% 오른 수준이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 수요 증가가 예견된 가운데 전국에서 사육중인 돼지의 15%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돼지고기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마트에서는 돼지고기 목살 가격은 지난해 100g당 1660원에서 올해는 18일 현재 1860원으로, 앞다리살의 경우 100g당 960원에서 1150원으로 각각 12.0%, 19.7% 상승했다.일부 브랜드 돼지고기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는 100g당 2500원을 웃도는 상품마저 등장했다.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의 경우 아직까지 대형마트들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동네 정육점이나 축산물 시장에서는 작년대비 5%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에 이어 학교급식 수요가 급증하는 3월이면 물량이 크게 달리면서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일반 식당들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쇠고기의 경우 장기적인 가격 인상이 우려된다.18일 현재 도매시장에서 한우(거세, 1++등급) 평균가격은 kg당 1만7562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 2만98원보다 오히려 12.6% 싸게 판매 중이다.하지만 통상 3개월이면 성장하는 돼지와 달리 한우의 경우 갓난 송아지를 키워 도축하기까지 30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구제역 여파에 따른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축산농가들이 설 이후 소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앞다퉈 내다 팔고 있어 당분간 쇠고기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더라도 적어도 올 추석까지는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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