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 '내년에는 눈물이 무지개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 여러분, 2010년 한 해 동안 눈물의 1년을 보내셨나요? 이제 2011년에는 눈물이 무지개로 바뀌고, 더 아름다운 길이 보일 것입니다."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CJ제일제당의 모든 임직원들은 1통의 메일을 받았다. 바로 '소통 경영'으로 유명한 김홍창 대표(56·사진)가 직접 쓴 메일이다. 지난달 1일 CJ제일제당 대표로 취임한 김 사장은 첫날부터 '김홍창입니다 ^^'라는 제목의 인사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으며 이후 매일 주제를 바꿔가며 임직원들에게 하루 일과와 새 대표에 취임하게 된 소감을 소탈하게 적어 보내고 있다. 이날 김 사장은 '금년의 마지막 근무일이네요^^'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취임 후 2개월 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에 대한 당부 등을 토로했다.그는 "2010년을 돌아보면 변화가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았던 한해였다"면서 "특히 개인적으로는 정말 많은 고민을 던져준 한해였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축하인사를 보내 주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고통과 고민의 골은 깊어지기도 했다"면서 "더욱 책임감을 크게 느껴 부담감도 커졌었다"고 덧붙였다.김 사장은 이 같은 2010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철환 작가의 소설 '눈물은 힘이 세다' 중에 나오는 글귀 '눈물의 강'을 인용해 대신했다. (삶을 쓰러뜨리는 건 죽음이 아니었다. 삶을 쓰러뜨리는 건 삶이었다. -중략- 어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고, 막막한 순간마다 잘못 살았던 지난날이 아프게 지나갔다.)그는 "누구나 한번쯤은 깊은 눈물의 강을 건너간다. 떠있는 것인지, 흘러가는 것인지 너무 막막해서 울어도 울어도 소용없고, 그저 죽고만 싶어지지만 그러나 그 강을 힘차게 건너가야 한다"면서 "건너가면 눈물이 무지개로 바뀌고 더 아름다운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2011년에 더 어려운 눈물의 강이 있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건너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며 "저와 더불어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나라를 위해 멋지게 일해보자"고 당부했다.CJ제일제당은 올해 매출 4조원 돌파를 목표로 했으나 국제 곡물가격 급등 등 여러 악재로 인해 이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그룹 내에서 '해결사'로 통하는 김 사장이 지난달 전격 취임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CJ제일제당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상승한 매출 목표와 중국, 미국 등에서의 M&A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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