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하는 中 온라인 쇼핑 '더 커진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전 세계 소매업체들이 앞다퉈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8일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온라인 쇼핑 판매는 지난해 2530억위안에서 5000억위안(85조9250억원)으로 두 배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들은 6개월 전 28%에서 33% 이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전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비율이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전체 인구의 30% 정도에 불과하며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쇼핑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단 3.7%다.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중국인의 절반이 2년 안에, 3분의 2 정도는 향후 3년 안에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킨지는 “과거 추세를 살펴보면 인터넷 이용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시작하기까지는 약 3년이 걸렸다”며 “이같은 추세로 보면 머지않아 수 천 만명이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고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소매업체들은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패션 하우스 아르마니는 2주전 중국에 e커머스 사이트를 오픈했고, 의류업체 갭은 지난달 중국에 온라인 상점을 열었다. 스포츠의류업체 아디다스는 올 여름 중국 온라인 쇼핑몰 업체 타오바오닷컴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내년에 자회사 샘스클럽을 통해 중국 이커머스 사이트를 열 계획이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 전문기업 씨디네트웍스의 제프 김 부사장은 “9개월 전만 해도 중국 정부와 구글과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에 온라인 상점을 여는 것을 매우 까다로운 일로 여겼다”며 “하지만 전세계 소매업체들은 중국 온라인 시장이 간과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0월 이후 우리를 찾는 신규 고객들 가운데 30%가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라고 전했다. 해외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온라인 상점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는 이번주 타오바오닷컴을 통해 첫 온라인 상점을 열었다. 기업과 소비자간 온라인 거래를 취급하는 타오바오 몰은 올해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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